각본도 이렇게는 못쓴다…오타니, 'WBC 우승' 약속의 땅에서MLB 역대 최초 50-50 새 역사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약속의 땅에서 다시 한번 각본 없는 드라마가 탄생했다. 2023년 3월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 론디포 파크에서 포효했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1년 반만에 같은 장소에서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와 원정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출전해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의 원맨쇼를 펼쳤다. 오타니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20-4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1회부터 뜨거웠다. 첫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체인지업 실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홈런성 2루타를 터뜨렸다.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윌 스미스의 타석 때 오타니는 과감하게 3루 베이스를 훔쳤다. 시즌 50호 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스미스의 희생플라이 때 선취 득점까지 기록했다.
2회 초 2사 1, 2루에서 2번째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우전 적시타로 타점까지 기록했다. 이어 2사 1, 3루서 상대 배터리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아 2루 베이스에 걸어 들어가는 시즌 51호 도루까지 기록했다.
단숨에 2도루를 추가해 48홈런-51도루를 만든 오타니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폭주했다. 3회 초 2사 1, 3루서 바뀐 앤서니 베네치아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내친김에 3루까지 노렸던 오타니는 마이애미의 중계 플레이에 걸려 태그아웃이 되고 말았다. 만약 세이프됐다면 힛 포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까지 노려볼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3타석 만에 3안타 3타점 2도루를 몰아친 오타니는 6회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다저스가 7-3으로 앞선 6회 초 1사 2루에서 조지 소리아노의 슬라이더를 당겨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49호 투런포를 터뜨렸다.
역대 최초의 50-50클럽까지 홈런 1개를 남겨놓은 오타니는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새 역사를 썼다. 팀이 12-3으로 크게 앞선 7회 초 2사 3루에서 마이크 바우먼의 너클커브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148년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은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에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14-3으로 크게 앞선 9회 초 2사 1, 2루에서 투수로 나선 마이애미 내야수 비달 브루한의 3구를 자비 없이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하루에 3홈런-2도루를 기록하며 51홈런-51도루의 균형을 맞췄다.
론디포 파크는 오타니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다. 2023년 3월 22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열린 곳이 바로 론디포 파크다. 당시 오타니는 3-2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미국 대표팀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맞대결에서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명장면을 만들며 일본의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2023 WBC에서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OPS 1.345, 투수로 3경기(선발 2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의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론디포 파크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MVP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WBC를 통해 오타니는 MLB를 넘어 세계적인 야구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했다.
1년 반이 지난 2024년 9월 20일 오타니는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난해 9월 20일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이도류'를 내려놓고 타자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150경기 타율 0.294 51홈런 120타점 51도루 OPS 1.005라는 만화같은 성적으로 MLB 최초의 지명타자 MVP까지 바라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LA 다저스 공식 SNS, MLB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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