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라고 했던 김영광, 무례하다" 눈치 없는 김병현이 욕먹는 이유

전 야구 국가대표 김병현이 '홍명보 나가'를 외친 김영광 전 축구 국가대표를 비판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32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던 시점에 후배가 선을 넘었다는 취지였는데, 정작 팬들은 김병현의 평소 행적과 타이밍을 문제 삼으며 그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병현이 한 말

김병현은 28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26 월드컵 소신발언합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축구인은 아니지만 체육인으로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며, 아직 32강 경우의 수가 남은 상황에서 축구계 후배가 '홍명보 나가'라고 외친 것이 운동하는 사람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모습이라 거슬렸다고 말했다.

다만 비판 자체를 막는 건 아니라며, 대표팀 성적 부진에는 감독이 첫 번째로 책임져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게 끝난 뒤 책임을 물어도 될 일을 너무 일찍 극단적으로 표출했다는 점, 선후배 간 예절이 무너지는 문화가 퍼지는 게 싫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일반 팬은 분노를 표출할 수 있지만 운동했던 후배는 선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였다.

왜 역풍을 맞았나

문제는 김병현 본인의 과거 행적이다. 그는 현역 시절 관중에게 손가락 욕을 날리고 인터뷰마다 거침없는 발언을 해온 인물로, 예의나 위계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로 각인돼 있다. 그런 그가 갑자기 후배의 예의를 문제 삼으니 '내로남불'이라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젊을 때 본인은 자유분방하게 행동해놓고 존중받을 위치가 되니 예의를 따진다는 비판이다.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홍명보 감독은 이날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병현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기다리라'는 취지로 영상을 올린 직후 당사자가 물러나면서, 그의 주장은 명분을 잃은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 김병현은 불과 한 달 전 한화 김서현을 향해 '큰 경기엔 절대 못 쓴다'며 공개적으로 혹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현역 후배는 매체에서 강하게 깎아내려 놓고, '홍명보 나가'를 외친 김영광에게는 무례하다고 지적하니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따랐다. 본인은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를 저격하면서, 정작 다른 후배의 직언은 예의 문제로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축구계 카르텔 논란과 맞물려

배경에는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축구계 카르텔 논란이 자리한다. 팬들은 오히려 김영광처럼 직격하는 축구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02 월드컵 멤버를 비롯한 축구인들이 홍 감독을 감싸왔다는 비판이 누적된 상황에서, 선임 과정의 불공정 의혹까지 겹쳐 팬들의 분노가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병현의 '예의' 강조는 카르텔을 옹호하는 또 하나의 목소리처럼 받아들여졌다. 비판을 막는 명분으로 예의가 동원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컸던 것이다. 결국 후배의 직언을 무례로 규정한 그의 소신 발언은, 정작 본인이 가장 예의와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한 채 역풍만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