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주장의 품격인가'… '구토증세' 구자욱 "결장하면 팀에 피해, 통증 참겠다"

심규현 기자 2024. 10.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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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1)이 좋지 않은 몸 상태임에도 개인보다 팀을 위한 모습을 보여줬다.

구자욱은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1차전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 1삼진 맹활약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구자욱은 1차전에서 3안타를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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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1)이 좋지 않은 몸 상태임에도 개인보다 팀을 위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구자욱은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1차전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 1삼진 맹활약했다. 삼성은 구자욱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10-4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 75.8%(33번 중 25번)를 손에 쥐었다.

구자욱은 이날 대단한 타격감을 뽐냈다. 1회말 1사 2루에서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구자욱은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을 작렬했다. 3회말 무사 1,3루에서 LG 최원태의 몸쪽 높은 시속 138km 커터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우중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것. 위태롭게 버티던 최원태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구자욱은 이어 세 번째 타석 볼넷,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신고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데일리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경기 후 갑자기 구토증세를 호소했다. 결국 그는 예정된 인터뷰를 소화하지 못한 채 곧바로 병원으로 갔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은 구토 증상 및 몸살기가 있어 구단 지정병원에 갔다. 여기서 수액을 맞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자욱은 "13일 경기 전부터 두통이 있었다. 최대한 쉬다가 경기에 임했다. 몸상태는 어제(13일)보다 좋다.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구자욱. ⓒ연합뉴스

이어 "원래 가끔 편두통이 있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지러워서 표정이 좋지 않았다. 팀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 많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감기보다는 두통이 있었다. 눈이랑 머리 쪽이 좋지 않았다. 그게 가장 문제였다. 그래도 걱정하실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제(13일)보다는 좋은 컨디션이라 출전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결장하게 되면 팀에 피해를 끼친다고 생각한다. 아픈 것은 참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구자욱은 1차전에서 3안타를 작렬했다. 이에 대해 "몸이 좋지 않아 긴장할 겨를이 없었다. 몸상태와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3회말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앞에서 (김)지찬이랑 (윤)정빈이가 편하게 칠 수 있게 출루해줬다. 편한 상황에서 최대한 한 점만 내려는 생각이었다. 어떻게든 콘택트를 해 점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이 좋아하는 코스로 왔다. 나도 모르게 홈런이 나왔다. 

ⓒ연합뉴스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로 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포스트시즌 첫 승을 가져왔다. 구자욱은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처음 라팍에서 가을야구를 승리했다. 그 현장에 있어 기뻤다. 제가 잘한 것 보다 모든 선수가 더그아웃, 그라운드 안에서 집중한 결과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주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1차전을 임했냐는 질문에는 "많은 팬이 오셨고 많은 선수가 지켜봤다.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즐기지는 못했지만 팬분들과 선수들은 즐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으로 위안 삼고 싶다. 어제(13일)는 빨리 이기고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구자욱은 끝으로 "당연히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라며 "최대한 분위기를 가져와 빨리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 경기로 KS 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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