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에 팔더니 폭망" 전 가구 몽땅 미분양으로 공매행 '이 아파트' 전망 분석


부산 부촌의 상징이었던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들어선 초고급 주택 ‘클리프턴 해운대’가 결국 공매 시장에 등장했다.
세대당 최고 5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분양가를 내세웠던 이 아파트는 전 세대가 미분양된 채 시장에서 외면받았고 결국 신탁사에 의해 공매 처분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공매 시스템 ‘온비드’에서는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클리프턴 해운대’가 8월 11일부터 1차 공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공매는 세대별 개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되며 12세대 전 세대가 대상이다.
‘클리프턴 해운대’는 최고 6층, 총 12세대 규모로 구성된 초소형 단지지만 ‘하이엔드’를 넘어선 ‘하이퍼엔드’ 주거시설로 기획됐다.

전 세대에서 해운대 바다 조망이 가능한 ‘전실 오션뷰’를 내세웠으며 저층인 101호(전용면적 167㎡)조차도 40억원 이상, 최상층인 501호는 50억원에 달하는 분양가가 책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단지는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 달맞이고개 와우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부산 대표 부촌으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고도제한 규제로 인해 초고층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한동안 주거지로서의 인기가 떨어진 지역이다.
다만 최근 해운대 중심지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달맞이고개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클리프턴 해운대’ 프로젝트는 이러한 입지적 가능성을 기반으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돼 건설이 추진됐다.
부산의 중견기업인 ㈜대동렌트카가 토지를 매입하고 드리움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난해 7월 준공을 완료한 것이다. 그러나 40~50억원에 달하는 고분양가라는 진입 장벽 탓에 준공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세대도 소유주를 찾지 못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50억대 분양가, 1채도 못 팔아

결국 프로젝트의 신탁사인 KB부동산신탁은 자산 회수를 위해 공매에 나섰고, 1차 공매가 시작된 8월 11일에는 모든 세대가 유찰되며 저조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는 2차 공매에서는 가격이 한 차례 더 낮아질 예정이다.
초기 공매 가격은 세대별로 최소 32억2000만원부터 최고 38억3000만원으로 설정되었으며 이는 최초 분양가의 약 70% 수준이다. 공매는 최대 12회차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회차별로 유찰될 경우 낙찰가가 이전보다 20%씩 순차적으로 인하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전용 30평대의 301호는 첫 공매에서 약 35억원에 책정됐지만, 유찰 후 2차 공매에서는 약 31억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되어 재입찰이 진행된다.
이에 대해 부산 지역 부동산 전문가 A씨는 시장과 동떨어진 해당 단지의 고가 정책이 분양 실패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A씨는 "아무리 초호화 주거시설이라고는 하지만 40억~50억대 매물은 수요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고급 수요는 강남권이나 제주 등 검증된 프리미엄 시장으로 쏠리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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