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에 연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흑돼지 비계 삼겹살 논란부터, 2박 3일 투숙한 여행자에게 전기료 36만원을 청구한 어느 에어비앤비 숙소까지. 제주도를 주제로 한 기사에는 바늘과 실처럼 이런 댓글이 달립니다. "제주도 갈 바엔 그 돈으로 일본을 가지" 이건 빈말이 절대 아닙니다.

실제 바가지에다 ‘98%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진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항공편 좌석까지 감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제주도의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관광 산업이 지역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감소는 곧바로 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게 됩니다. 숙박업, 요식업, 교통업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광객 감소는 더욱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외면, 제주도 큰일났다”…‘98% 비계 삼겹살’보다 더 큰 악재

삼겹살 비계 품질 논란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한국인 관광객의 외면입니다. 제주도는 그동안 국내 여행지로서의 인기를 누려왔지만, 최근 들어 많은 한국인들이 제주도를 방문하는 대신 해외 여행을 선택하거나, 다른 국내 여행지를 찾고 있습니다. 이는 제주도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했음을 의미하며,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2024년 6월 4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제주∼김포 항공노선 편수는 6만1096편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 특수를 누렸던 2022년 같은 기간의 7만3111편보다 1만2015편(16.4%) 감소했습니다.

1~4월 기준으로 제주∼김포 노선 운항 편수는 2021년 6만1159편, 지난해 6만2539편이었습니다. 올해는 2021년 대비 63편(0.1%), 지난해 대비 1443편(2.3%) 줄었습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자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좌석을 국제선으로 대거 돌렸기 때문입니다.

제주 노선 항공권을 구하기가 더 어려진 것은 물론 가격도 뛰었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감소 추세인 상황에서는 ‘설상가상’입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도관광협회에 2023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337만529명으로, 2022년의 1388만9502명보다 3.7% 줄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들의 감소세는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500만92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3만3498명보다 42만4220명(7.8%) 감소했습니다.

"제주도 안 가요"…'비계 삽겹살 쇼크' 이 정도일 줄이야

한국인 관광객의 외면 원인은 다양합니다. 제주도의 자연환경 훼손, 관광지의 상업화, 비싼 물가 등이 그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해외 여행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제주도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의 관광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관광지의 상업화를 방지하며,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제주도의 고유한 매력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해 관광객의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다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제주 관광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제주도는 제주지사와 민간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제주관광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최근 구성했습니다. 제주 여행객의 만족도 향상과 여행 품질관리를 위해 ‘제주관광서비스센터’(가칭)도 설치됩니다.

고물가와 관련해 제주도는 빅데이터 기반 관광 물가 지수 개발과 관광 상품 및 서비스 실태조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11월까지 숙박업과 음식점 등에 대한 가격 및 서비스 실태조사를 하고, 계도·단속 활동도 진행합니다.

제주도의 관광 산업은 단순한 경제적 의미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삶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관광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주도의 고유한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발굴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인 관광객의 외면을 극복하고, 제주도의 관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 그리고 정책 당국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제주도가 다시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관광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