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경기 시흥시 옥구공원에 '금개구리' 300마리 추가 방사

서울대공원은 금개구리 보전을 위해 지난 6월 24일 경기도 시흥시 옥구공원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금개구리 300마리를 방사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과의 공동연구로 추진된 이번 방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 2023년에도 동일한 장소에 같은 수의 개체를 방사한 바 있다.
이번 방사 장소인 옥구공원은 2000년 서해안 매립지인 옥구도에 조성된 도시공원으로, 생태복원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서울대공원과 국립생태원은 서식환경, 외부 위협요인, 관리 용이성, 비용 효율성 등을 종합 평가해 방사지를 선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옥구공원이 대상지로 지정됐으며, 2025년에도 관련 기관의 인허가 절차를 통해 추가 방사가 예정돼 있다.
금가루를 뿌린 듯한 눈동자를 가진 '금개구리'

금개구리는 무미목 개구리과에 속하는 양서류로, 금줄개구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한국 서부지방에서만 발견되는 한반도 고유종이다. 인천, 경기, 충청남도, 전라도, 경상도 등지에 소수 집단이 남아 있으며, 2016년 9월 충남 당진 합덕제에서 공식 발견 사례가 보고됐다.
외형은 참개구리와 비슷하지만, 번식 시기와 구애음, 물가를 벗어나지 않는 습성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동일 서식지에 함께 살며 생태적 경쟁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 개구리는 주로 저지대 습지나 논에 서식하며, 성체 기준 몸길이는 약 6cm다. 등은 밝은 녹색이며, 고막과 등 양 옆의 선은 연한 갈색이다. 배는 누런빛을 띤 붉은색이다. 주둥이는 둥글고 콧구멍은 타원형이다. 눈꺼풀이 뚜렷하며, 동공은 검고 홍채는 금색 가루가 흩뿌려진 듯하다.
각막은 누런빛이 감도는 푸른빛이다. 고막은 어두운 갈색이며 타원형이고, 주변에 가는 돌기가 형성돼 있다. 다리 구조는 다른 개구리와 달리 앞다리가 유난히 발달돼 있다.
수컷은 턱 아래에 울음주머니를 2개 갖고 있지만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울음기관이 덜 발달해 짧고 높은 소리로 운다.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복원을 위한 노력 이어져

금개구리는 과거 전국에 널리 분포했던 종이지만, 농경지 축소, 수질오염, 농약 사용, 외래종 유입 등 복합적인 이유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특히 황소개구리와 같은 외래종의 서식 확장은 금개구리에게 직접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10m 안팎에 불과하고, 행동 반경이 720㎡로 좁아 서식지 훼손에 특히 취약하다. 이런 생태적 특성도 감소의 원인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988년 금개구리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서울대공원은 금개구리 인공증식 및 복원에 집중해왔다.
2016년에는 ‘금개구리 인공증식 연구’로 서울시 학술논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구로 궁동습지에 100마리를 방사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해마다 400마리 이상 증식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2019년 수생식물원 일대에 준성체 금개구리 600마리를 방사했다. 모니터링 결과 현재 약 920마리가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옥구공원 방사 개체들에 대해서도 서울대공원과 국립생태원이 공동으로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 원장은 "그간 축적해 온 금개구리 인공증식 사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소멸 위기에 처한 금개구리를 증식해 다시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재강화 보전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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