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오후, 소파에 길게 누워 꾸벅꾸벅 조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세상 평화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포근한 털 뭉치 같은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죠. 아이들의 까르르 웃는 소리만큼이나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 사랑스러운 두 존재가 한집에 같이 살게 된다면, 가끔은 예상치 못한 갈등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아이가 고양이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자꾸만 자기 손을 깨문다는 것이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에게 고양이를 다시 한번 쓰다듬어 보라고 했더니, 아이의 손이 다가가자마지 고양이는 어김없이 입을 벌려 아이의 손을 ‘앙’하고 물었습니다. 아이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엄마, 고양이가 나만 미워해!"

아마 많은 집사들이 비슷한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종종 아이에게 “고양이는 너랑 장난치는 거야, 진짜 무는 게 아니란다”라고 설명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서운하고 속상할 수 있는 일이죠. 어른의 눈에는 가벼운 장난처럼 보이는 고양이의 행동이, 아이에게는 ‘편애’와 ‘거절’의 신호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파에 누워 “나는 아무 잘못 없다”는 듯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는 고양이를 보면,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난감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