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있게 와인 마시는 법
(와인잔 잡는 법)

와인 마시는 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와인병을 열고, 따르고, 받고, 건배하는 것까지 알아야 해요. 먼저 와인을 오픈할 때의 기본적인 에티켓은 소리를 최대한 내지 않는 거예요. '피식'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 정도가 딱 좋습니다. 큰 소리가 나는 것 자체가 비매너로 인식되기 때문이에요.
와인은 특성상 침전물이나 결정이 생성되어서 바닥에 깔려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라앉은 침전물이 올라오지 않도록 오픈 전에는 가급적 흔들지 말고 조심조심 다뤄야 해요. 다만, 캐주얼한 자리나 침전물이 생길 가능성이 낮은 영(young) 빈티지 와인은 편하게 다루셔도 괜찮아요.

와인 마시는 법 (1) - 와인병 오픈하기
와인 애호가나 전문가들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오픈할 때 2단 레버 소믈리에 나이프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힘도 적게 들고 휴대도 간단하기 때문이에요. 한편 스파클링 와인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과는 코르크의 생김새가 다른데요. 병안의 강한 압력을 막기 좋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스파클링 와인을 오픈하기 전에 꼭 기억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스파클링 와인을 오픈하기 전에 충분히 칠링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얼음을 채운 아이스버킷이나 냉동실에서 30분 이상, 냉장실에서는 2시간 이상 미리 넣어 놓고 충분히 차갑게 칠링 하는 거예요.
그 이유는 온도가 높으면 오픈 전에도 압력을 못 견디고 코르크가 튀어나갈 수도 있고요. 여는 동안에도 너무 강력한 압력으로 코르크가 튀어나가서 사람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미각에서 신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와인의 맛을 다르게 느낄 수도 있어요.

스파클링 와인을 오픈할 때에는 오프너가 따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포일을 병목 아랫부분까지 길게 만들고요. 가끔은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해요. 이런 경우에는 소믈리에 나이프의 칼 부분으로 도려내야 합니다. 대부분은 포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어요.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을 오픈하는 방법을 글로 설명드리다 보면 이해가 잘 안되실 수도 있어요. 와인 오픈 법의 전체 영상을 보면서 연습해 보실 분들은 '이 링크'를 클릭해서 확인해 주세요.

와인 마시는 법(2) - 와인 따르기
와인을 오픈했다면 글라스에 따를 차례에요. 와인을 따를 때에는 상대방이 라벨을 잘 볼 수 있도록 잡는 것이 매너에요. 백라벨을 잡기도 하고, 와인 바닥이 패어있는 공간인 펀트가 깊은 경우 펀트에 엄지손가락을 끼우고 잡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를 잡든 라벨을 가리지 않는 거예요.
테이블을 세팅할 때 오른쪽에 글라스 웨어(유리제품)을 두잖아요. 그래서 와인을 서서 따를 때에는 앉은 사람의 오른쪽에서 따르는 게 기본예절이에요.

따르는 양은 보통 레드와인의 경우에는 100~120ml 정도입니다. 와인 한 병이 750ml인데요. 와인도 소주처럼 7잔 정도가 나오게 따르는 게 기본 용량이에요. 우리나라 주도(술 예절)에서는 첨잔(술이 들어 있는 잔에 술을 더 따르는 것)이 비매너이지만 와인은 첨잔이 기본예절입니다. 나의 잔을 채울 때도 다른 사람의 잔도 다시 100ml 정도가 되도록 채웁니다. 물론 원하지 않는다면 권하지 않는 것이 매너고요.
화이트 와인은 차가운 상태의 와인을 자주 채워 줍니다. 화이트 와인은 글라스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100ml 미만을 따르기도 해요.
스파클링 와인을 따를 때에는 기포가 강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두 번에 나누어서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기포가 끝까지 올라오면 넘치지 않게 잠시 기다린 다음에 나머지 양을 조심스럽게 채워 줍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기포가 생명이기 때문에 스월링을 가볍게 한 번만 하거나 하지 않아요. 스파클링 와인은 7부 정도를 채우는 것이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