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밭의 기적은 계속된다!" 이상호, 월드컵 통산 5승 대기록...

대한민국 스노보드의 간판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가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며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이상호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회전 결승에서 크리스토프 카르네르(오스트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의 월드컵 통산 5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예선 1위부터 결승까지 압도" 흔들림 없는 레이스로 유럽 강호들 잠재워

이번 대회에서 이상호는 그야말로 '무결점'에 가까운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54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전체 1위로 통과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한 그는, 16강부터 4강까지 코티 윈터스(미국), 올레 미켈 프란틀(독일), 알렉산더 파이어(오스트리아)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잇달아 격파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상대 카르네르의 완주 실패로 승부가 갈렸지만, 이는 이상호가 몰아친 압박 수비(레이스)가 만든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빈터베르크 코스는 2024년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을 차지하며 '이상호의 땅'임을 입증했습니다. 특정 코스에서 반복적으로 우승한다는 것은 운이 아닌 실력의 영역임을 전 세계에 공포한 셈입니다.

"흙에서 눈으로" 배추 농사 돕던 소년이 지워낸 한국 설상의 '불가능'

이상호의 성공 가도는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강원도 정선 배추밭을 개간한 눈썰매장에서 처음 보드를 접해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전용 훈련장 하나 제대로 없는 척박한 환경을 오직 독기로 이겨냈습니다.

냉정하게 따져볼 때, 한국은 유럽에 비해 눈의 질이나 슬로프 환경, 훈련 인프라 면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합니다. 하지만 이상호는 2018 평창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월드컵 통산 5승까지 달성하며 "한국은 설상 종목 변방"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밀라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가온(4승)을 제치고 한국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점은 그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쉬움 남는 시즌?" 정상에서도 자신을 채찍질하는 에이스의 품격

이상호는 우승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응원해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도 남는 시즌이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월드컵 2회 우승을 거머쥐고도 '아쉽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그가 목표로 하는 지점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시점이지만, 이상호의 시선은 멈추지 않습니다. 한국 설상 종목의 개척자로서 그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곧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빈터베르크에서의 우승은 단순히 한 시즌의 마무리가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할 '배추보이'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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