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단 영원히 끝낼 기회” 우크라 여단, 한글로 北에 경고
포스터 만들어 소셜미디어 공유
북한과 한국 표기 혼동 실수도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이 한글로 북한을 향해 경고한 메시지가 포착됐다.
보흐단 크로테비치 아조우 여단 부여단장 겸 참모장(중령)은 20일 X(옛 트위터)에 한글로 “북한은 가장 전투력이 강한 부대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냈다”며 “이는 1945년부터 소련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분단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회”라고 했다. 그는 또 “핵 버튼을 가진 이웃(북한)으로부터 동아시아 전체가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제12특수부대 아조우여단은 지난 2014년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친러시아 반군에 맞서기 위한 민병대로 조직돼 2015년 정규군에 편입됐다. 한때 극우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미국 정부는 아조우 연대에 대한 무기 지원을 금지해왔지만 지난 6월 이 조치가 해제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 해인 2022년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했다. 최근 이 여단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 위치한 도시 토레츠크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를 막아낸 영상을 공개했다.
한편, 북한군을 향한 경고의 의미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한 우크라이나 네티즌이 북한과 한국을 혼동하는 실수도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는 각종 밈을 공유하는 X 계정 ‘우크라이나의 공세’(@ukrnastup)는 전날 한글로 “한국군인이여, 우리가 당신을 참수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터를 올렸다. 게시물을 만든 네티즌이 한국과 북한을 혼동해 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게시물에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군인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 모습의 그림도 그려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당신은 여기서 죽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구원받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한글로 적혀있었다.
이에 네티즌들이 “북한과 한국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한국 사람을 모욕하는 일” “한국은 남한을 의미한다. 북한(North Korea)으로 고쳐야 한다”고 지적하자 게시글의 문구가 수정됐다. 현재는 이 게시물에는 ‘X의 운영원칙을 위반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뜨며, 앞서 게시했던 포스터는 삭제된 채 수정된 포스터만 올라와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 중인 러시아에 특수부대(폭풍군단) 병력 1500여명을 파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앞으로 최대 1만여 명에 이르는 추가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할 계획이며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1만2000여 명 파병은 북한군 해외 파병 역사상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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