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 뒤 반전 취미, 은퇴한 마초 레슬러 골드버그의 머슬카 사랑

링 위에선 괴수, 링 밖에선 자동차 애호가
173연승 신화, 머슬카에 미치다
첫차를 되찾은 복원한 일화까지

WCW(월드 챔피언십 레슬링)와 WWE(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를 호령했던 前 프로레슬러 빌 골드버그(Bill Goldberg)는 링 위에서 ‘괴수’라 불리던 존재였다. 그는 WCW 공식 기록상 173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며, WCW와 WWE를 통틀어 총 7개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프로레슬링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기술 ‘스피어(Spear)’와 압도적인 근육질 몸매는 강인함과 마초적인 매력을 상징했다.

사진 출처 = ‘스텔란티스’

그러나 이처럼 화려하고 폭발적인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전혀 다른 반전 취미가 숨겨져 있다. 바로 클래식 머슬카 복원과 수집에 대한 지독한 열정이다. 빌 골드버그는 단순한 컬렉터가 아니라, 차고에서 땀을 흘리며 클래식카를 최상의 상태로 되살리는 ‘자동차 장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강인한 레슬러와 섬세한 복원 전문가라는 이 대조적인 모습은 그의 삶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골드버그가 소유한 대표적인 머슬카들
사진 출처 = 유튜브 ‘Cars & Stars’

골드버그의 차고는 클래식 머슬카의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65년식 셸비 코브라처럼 클래식 머슬카 애호가라면 누구나 소장하고 싶어 하는 상징적인 모델을 소유하고 있으며, 1969 닷지 차저 R/T 역시 아끼는 컬렉션 중 하나다. 426ci 헤미 V8 엔진이 장착된 이 차저는 골드버그의 취향이 단순히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성능과 역사적 가치를 모두 고려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Lost Muscle Cars’

또한 1970 포드 머스탱 ‘보스 429’ 모델은 그가 직접 복원 작업을 진행했던 클래식카로 소개되기도 했다. ‘로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이 모델은 과거 경주용으로 사용되던 차량이었다. 이 외에도 1963년형 닷지 330부터 2010년대 이후의 닷지 챌린저 헬캣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제조사의 머슬카들이 그의 손을 거쳤거나 현재 소장품으로 남아있다. 그의 컬렉션은 단순한 수집을 넘어, 머슬카 황금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머슬카를 되찾은 감동적인 일화까지
사진 출처 = 유튜브 ‘Goldberg’s Garage’
사진 출처 = 유튜브 ‘Goldberg’s Garage’

골드버그의 자동차 사랑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그가 레슬러로서 성공한 이후 구매한 첫 번째 머슬카였던 1968년식 플리머스 GTX 컨버터블을 복원한 일화에서 알 수 있다. 그는 1993년 이 차를 처음 구매했으나, 몇 년 후 판매했고 이후 깊이 후회했다. 결국 그는 이 차를 되찾기로 마음먹었고, 자신의 유명세 때문에 판매자가 가격을 올릴 것을 우려해 직접 거래에 나서지 않고 친구를 통해 어렵게 대리 구매를 진행했다.

차를 다시 사들였을 당시, 플리머스 GTX는 야외에 몇 년간 방치되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고, 심지어 차량 내부에 쥐가 살고 있을 정도로 처참했다. 골드버그는 이 차를 완벽하게 되살리기 위해 유명 자동차 복원 전문가인 마크 워먼(Mark Worman)이 운영하는 ‘그레이브야드 카즈(Graveyard Carz)’과 함께 복원을 진행했다. 젊은 시절의 열정과 성공, 추억이 담긴 첫차를 포기하지 않고 최상의 상태로 복원해 낸 과정은 그의 머슬카에 대한 애착이 단순한 취미 이상임을 보여준다.

자동차 복원에 대한 진지한 전문성과 공유
사진 출처 = 유튜브 ‘Goldberg’s Garage’
사진 출처 = 유튜브 ‘Goldberg’s Garage’

빌 골드버그의 머슬카에 대한 열정은 수집이나 단순한 운전을 넘어, 복원 과정 자체에 깊숙이 참여하는 전문적인 태도로 이어진다. 그는 종종 전문가들과 함께 엔진을 분해하고 차체를 손보는 등 복원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프로레슬러의 모습과 달리, 강인한 근육질의 남성이 기계를 섬세하게 다루는 모습은 대중들에게 신선한 흥미를 선사한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반전 취미를 ‘골드버그의 차고(Goldberg’s Garage)‘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채널에서는 복원된 차량을 인수하는 영상은 물론, 완성된 컬렉션을 직접 운전하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자동차 애호가들과 소통한다. 이러한 진지한 전문성과 공유는 그의 머슬카 사랑이 진정성 있는 삶의 일부임을 증명한다.

사진 출처 = X ‘Bill Goldberg’

링 위에서 상대를 무자비하게 쓰러뜨리던 ‘괴수’ 빌 골드버그. 그는 링을 내려온 이후, 녹슬고 망가진 클래식 머슬카를 되살리는 섬세한 장인이자 애호가로 변모했다. 이 반전 취미는 레슬러로서의 성공과 부가 가져다준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젊은 시절의 열정과 추억이 담긴 유산을 보존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진지한 여정이다.

골드버그의 컬렉션은 단지 희귀한 차들의 집합이 아니라, 그의 삶의 철학이 투영된 공간이다. 자신의 첫차를 되찾아 생명을 불어넣는 그의 이야기는, 머슬카라는 강인한 외형 속에 숨겨진 감성적인 가치와, 한 남자의 변치 않는 열정이 얼마나 감동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