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세대 훈련기 개발 실패 조짐 "한국 T-50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일본 T4 훈련기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DSEI JAPAN 2025 방산전시회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은 차세대 훈련기 T-X의 컨셉트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T-X는 일본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가와사키 T-4 훈련기의 대체기이며, F-2 전투기 개발이후 일본이 오랜만에 독자 개발을 공개한 항공기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T-X가 개발이 된다면 훈련기 시장에서 한국의 T-50 훈련기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 질 수 있습니다.

과연 T-X가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일본이 늘 그랬듯 독자 개발의 가시밭길을 갈지 알아보겠습니다.

시급해진 T-4 교체 필요성


5월 14일 아이치현 이누야마시 이루카 연못에서 발생한 T-4 추락사고는 일본 방위성에게 뼈아픈 현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오후 3시 6분 고마키 기지에서 이륙한 T-4 훈련기가 단 2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지며 2명의 승무원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본 T4 훈련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추락한 기체가 36년된 기체였으며, 음성기록장치나 비행데이터기록장치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고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자위대 항공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에는 SH-60K 해상초계헬기 2대가 야간 대잠훈련 중 충돌해 8명 전원이 사망했고, 2023년에는 육상자위대 UH-60JA 블랙호크 헬기가 미야코섬 근처에서 추락해 10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항공자위대는 보유 중인 196대의 T-4 훈련기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88년부터 운용을 시작한 T-4의 노후화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입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야심찬 제안


이러한 상황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이 공개한 T-X는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T-X는 5세대 및 6세대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 II와 영국 이탈리아아 공동으로 개발중인 GCAP 항공기의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될 예정입니다.

일본 DSEI JAPAN 2025에서 공개된 T-X 모형

T-X는 현재 운용 중인 T-4와 비교해 훨씬 진보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T-X는 2인승 쌍발엔진 플랫폼으로 T-4보다 "첨단 조종석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조종석에는 터치패널과 T-4보다 훨씬 상호작용적인 디스플레이가 장착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기능은 미사일과 레이더 등 위협을 회피하는 훈련을 위한 내장 시뮬레이션 기능입니다.

T-X는 마하 0.8 이상의 순항속도를 달성한다는 방위장비청의 기본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미국 일본 공동개발의 복잡한 배경


하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의 독자개발 계획에는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과의의 공동개발 논의입니다.

2024년 초 마이니치신문은 일본과 미국이 T-4 후계기를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24년 4월 10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위한 실무진 회의와 제트 훈련기의 공동개발 및 공동생산을 모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실무진 회의에서는 인공지능과 첨단 시뮬레이터를 포함한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을 다루게 됩니다.

미일 공동개발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보잉-사브의 T-7A 레드호크입니다.

이 초음속 제트훈련기는 최근 미 공군이 차세대 훈련기로 선정했으며, 노스롭 T-38C를 대체할 예정입니다.

T-7의 주요 특징으로는 미래 훈련기술 통합을 용이하게 하는 디지털 설계, 현실적인 비행특성을 위한 고성능 제너럴일렉트릭 터보팬 엔진, 최적의 조종사 교육을 위한 탠덤 교관-학생 좌석 배치 등이 있습니다.

시장 경쟁의 현실과 도전


반면에 미쓰비시중공업이 독자적으로 T-X를 개발한다면 가장 큰 우려는 과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미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차세대 군용훈련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 국제 훈련기 시장은 치열한 경쟁 상황입니다.

시장에는 이미 T-7A, 한국항공우주산업의 T-50, 레오나르도의 M-346, 터키의 Hürjet, 인도의 LCA-LIFT 등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T50 훈련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시장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항공전문지 Aviation Week는 중요한 지적을 했습니다.

보잉이 T-7A의 수출 기회를 최대 2,000대로 추산하고 있지만, 조종사 양성비용이 급등하면서 훈련기에 대한 수요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트훈련기가 차세대 터보프롭기와 지상 시뮬레이터의 조합에 의해 존재가치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 가지 선택의 기로


일본 방위성은 현재 세 가지 주요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쓰비시중공업의 T-X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독자개발입니다.

미국 보잉사의 T-7A

이는 기술자립도를 높일 수 있지만 개발비용과 시장 위험이 큽니다. 특히 해외 수출 없이는 경제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두 번째는 미국과의 공동개발로 T-7A를 기반으로 한 협력입니다.

이는 개발비용과 생산비용 분담이라는 주요 이점이 있으며, 양국 공군의 공동 운용을 통해 달성되는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더욱 절감하고 부품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공통 플랫폼에서 훈련함으로써 양국 조종사들이 합동작전 시 더 높은 수준의 원활한 협력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해외 기성품 도입입니다.

이 경우 오프셋 계약을 통해 거래액의 50%를 직접투자나 간접투자로 상쇄하거나, 일본 기업의 해당 기체 제조 참여, 또는 거래액과 동등한 가치의 방산장비 구매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자국산 개발만큼은 아니어도 T-4 후계기 투자를 일본 산업계에 순환시킬 수 있습니다.

미해결 과제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일본 DSEI JAPAN 2025에서 공개된 TX 모형

미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실무자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공통 제트훈련기의 공동개발·공동생산"을 모색한다고 했지만,

이것이 양국이 공통된 제트훈련기를 도입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지상훈련 옵션(시뮬레이터)을 공동개발한다는 의미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더욱이 일본 방위성은 아직 T-4 후계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다양한 이해관계와 기술적, 경제적 고려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간과의 싸움


T-4 추락사고는 일본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방위비를 두 배로 늘리는 시점에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기 구입에 자금이 우선 배정되어 안전 조치는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DSEI JAPAN 2025에서 공개된 TX 모형

미쓰비시중공업이 "T-X 컨셉트를 빠른 시일내에 방위성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시간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노후화된 T-4의 안전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후계기 개발이나 도입 결정이 늦어질수록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실패로 향하는 T-4 후계기 개발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일본의 T-4 후계기 개발은 실패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성공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미쓰비시중공업의 독자개발은 경제성 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 수출 없이는 개발비 회수가 불가능한데, 이미 포화상태인 국제 훈련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T-X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일본 DSEI JAPAN 2025에서 공개된 TX 모형

더욱이 제트훈련기 자체에 대한 수요가 시뮬레이터 기술 발달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의 시장 진입은 더욱 험난합니다.

미국과 공동개발 역시 장밋빛 전망만은 아닙니다.

2024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실무진 회의 조차 1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T-7A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과의 공동개발에서 얻을 실질적 이익이 제한적입니다.

게다가 기술보안 문제와 양국 간 산업 이해관계 조정은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 방위성의 우유부단한 태도입니다.

T-4 추락사고로 교체 시급성이 더욱 명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지연은 결국 모든 옵션의 실행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은 시간만 허비하다가 해외 기성품 도입이라는 차선책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일본이 그토록 추구해온 방산 기술자립과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T-4 후계기 개발은 야심찬 계획으로 시작되었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좌초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