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경란이의 180도 달라진 최근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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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 <인 허 플레이스> 소녀 역할로 데뷔한 배우 안소요는 이후 무명 시절을 이어오다가 작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김경란 역할로 대중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더 글로리> 임지연, 안소요

말간 이미지에 개성있는 외모로 현재 연기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이렇듯 최근 주목받는 안소요가 신작 <비닐하우스>로 관객을 찾는다.

<비닐하우스> 안소요

안소요는 <비닐하우스>에서 순남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자해 치료 모임에서 만난 문정(김서형)을 동경과 의지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분노를 폭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 순남을 그려낼 예정이다. 

안소요를 비롯해 연기 장인 김서형이 극의 중심에 서서 현실 스릴러 <비닐하우스>를 완성한다.

<비닐하우스> 안소요와 김서형
고령화 사회, '돌봄'을 둘러싼 현실 스릴러 '비닐하우스'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뜻밖의 현실 공포. 위태롭지만 아슬아슬하게 지켜 나갔던 평범한 일상이 잘못된 선택으로 공포가 되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영화 '비닐하우스'는 이 질문을 곱씹게 만든다.

'비닐하우스'는 돌봄을 둘러싼 현실 스릴러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 돌보고, 돌봄 당하고…이들은 왜 비극을 겪나

'비닐하우스'(감독 이솔희·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는 문정(김서형)이 자신의 뺨을 부어오를 때까지 힘껏 내리치며 시작한다. 적막한 기운이 감도는 그곳에서 자신을 체벌하는 문정의 모습은 안쓰러움과 함께 그의 사연을 궁금하게 만든다.

문정의 삶은 고단하다. 소년원에 있는 아들의 출감을 앞두고 함께 살 제대로 된 집을 구하기 위해 간병인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시력을 잃은 노인 태강(양재성)과 치매에 걸려 문정에게 심술을 부리는 화옥(신연숙)을 살뜰하게 보살핀다.

돌보는 문정은 물론, 돌봄을 당하는 태강과 화옥의 삶도 녹록지 않다. 태강은 치매 초기 증상 진단을 받는다.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힘겹게 화옥을 보살폈던 그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비닐하우스'는 8월2일 개봉한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 천천히, 조용하게 번지는 서스펜스

문정이 화옥을 돌보다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다. 화옥이 허망하게 죽는다. "아들에게는 나 없으면 안 된다"며 아들과 함께 살 날만 꿈꾸던 문정은 또다시 자신의 뺨과 머리를 때리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문정은 화옥의 자리에 치매에 걸린 자신의 엄마를 앉혀 놓는다. 앞을 보지 못하는 태강이 이상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당연지사. 이때부터 태강의 공포가 시작되고, 이를 치매 탓으로 여기는 태강이 내리는 선택은 영화의 비극적 색채를 더욱 짙게 한다. 영화는 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천천히 점진적으로 서스펜스를 안긴다.

등장인물들의 선택과 그로 인해 마주하는 결과가 뜻밖이지만, 있을법한 이야기에 가슴 한편을 답답하게 옥죄인다.

김서형은 삶이 고단한 문정을 연기했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 김서형, 강렬함 덜어내도 돋보이는 연기력

김서형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그간 "민소희"라고 울부짖거나 고압적인 말투로 "전적으로 저만 믿으셔야 합니다"라며 강렬한 캐릭터와 만났을 때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김서형은 순박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문정을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김서형뿐 아니라 극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우리네 삶 속에 있는 듯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경란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안소요는 문정을 잘 따르는 듯하다가 태도를 돌변하며 께름칙한 기분을 안기고, 치매에 걸린 아내를 보살펴야 하는 후천적 시각장애인 태강 역의 양재성은 동네 할아버지처럼 친근하면서도 다정하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짓이겨진 인물들이 내린 선택들은 결국 부서지고 무너지는 결말로 나아간다. 고령화 사회의 필수로 여겨지는 '돌봄'이 초래한 결과가 파국이라는 사실이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영화의 결말이 파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이솔희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파멸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보는 이에 따라서 극과 극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독:이솔희 /출연:김서형, 양재성, 안소요, 신연숙 외 /개봉:7월26일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1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