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만에 너무 좋아져서 초기 구매자들 '천불 나게' 한 국산 SUV

1세대 렉스턴의 출시된 이래 16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등장한 '2세대 렉스턴(Y400)'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만큼이나 더욱 강인하고 듬직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서브네임 'G4'는 스타일과 안전, 드라이빙, 하이테크 이 4개 분야에서 혁명적인 진보를 이뤄냈음을 의미하는 'Great 4 Revolution'의 약자로 얼핏 'Generation 4'로도 보이기 때문에 은근슬쩍 4세대임을 어필하고자 했습니다. 쌍용차는 전작인 '렉스턴 2'와 '렉스턴 W'를 세대교체라고 주장해 왔거든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확 커진 덩치였습니다. 전작 대비 전장이 100mm 가까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대형 SUV에 걸맞은 체급을 갖췄어요. 여기에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선보인 컨셉트카 'LIV' 시리즈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디자인으로 최신 SUV다운 세련미를 뽐냈고, 동급 최대 사이즈인 20인치 스퍼터링 휠로 존재감도 끌어올렸습니다. 예전에 '체어맨 W' 때도 그렇고 쌍용차가 휠 사이즈 키우는 데는 은근히 대담한 것 같아요. 디자인도 멋지게 잘하고요.

후면부도 전면부와 동일한 형태의 범퍼로 통일감을 줬고 서브네임 G4를 새긴 전용 날개 엠블럼으로 멋을 냈습니다.

다만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치켜올린 쿼터글라스는 역동감과 견고한 인상을 의도했지만 D 필러가 지나치게 두꺼워지면서 답답한 느낌을 줬고, 차가 뚱뚱하고 둔해 보이는 걸 막기 위함이었는지 다소 밋밋하게 처리된 밴드라인은 오히려 옆모습이 핼쑥해 보이고 어색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 묵직해 보이는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의 무게감이 떨어져 차가 붕 떠 보인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20인치 휠이 들어가 있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하위 트림 18인치 사양에서 그런 느낌이 두드러졌죠.

또 먼저 출시된 '티볼리'와 패밀리룩을 이루면서 '대볼리'라는 별명으로 놀림받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코란도'는 100번 인정하지만, 렉스턴은 실물로 보면 딱 봐도 우람하고 튼튼해 보여서 티볼리 생각도 안 나던데 이건 솔직히 억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히려 데이라이트 일자 눈썹과 그 아래 뚜렷한 눈동자 때문에 카톡 캐릭터 라이언 닮은 꼴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실내 역시 외관의 세련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전작에 이어 수평 기조로 공간감을 강조했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누가 타더라도 만족할 만한 안정적인 디자인으로 최신 편의 사양을 갖춰 당대 SUV들과 겨뤄볼 만한 상품성을 뽐냈어요.

앰비언트 라이트는 물론 나파가죽 시트, 곳곳에 퀼팅 무늬를 수놓아 차급에 기대하는 고급감도 챙겼습니다.

화이트톤의 계기판은 중앙에 자리한 7인치 컬러 LCD로 순간 연비, 장애물 알림 등 각종 정보를 깔끔한 그래픽으로 전달, 스티어링 휠은 의미 없는 버튼 쉬프트를 버리고 컬럼에 붙어있던 예스러운 크루즈 컨트롤 리모컨을 드디어 안쪽으로 옮겨 기능 면으로도, 디자인 면으로도 좋아졌습니다.

이밖에 좌우 독립식 풀오토 에어컨, 9.2인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DMB도 HD 화질을 지원해 TV 볼 맛이 났고 10개 스피커의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으로 음악 감상에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또 내비게이션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후방 카메라,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 최신 폰 커넥트 기능을 지원하는 8인치 터치스크린을 기본 적용해 트렌드에 발맞췄어요.

다시 돌아온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국산차 최초로 지원한 3D 서라운드 뷰 시스템은 거대한 차체에서 오는 불편을 보완해 주는 유용한 기능이었죠.

더욱 커진 차체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모든 좌석의 거주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 개인적으로 뒷좌석 리클라이닝 각도가 인상 깊었어요. 몰랐는데 이 뒷좌석 리클라이닝 각도는 렉스턴의 유구한 전통이었더라고요.

여기에 뒷좌석 열선 시트와 전용 에어벤트는 물론 충전용 USB 포트, 어댑터 등을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는 220V 파워 아울렛을 갖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했습니다.

트렁크 용량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바닥의 단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었는데, 2열 시트와 수평을 이루려면 맨 윗단에 놓아야 했지만 이 바닥 패널이 그다지 견고하진 않아서 차박을 할 때 이 부분에 걸터앉으면 휘거나 부서질 것 같았어요.

출시 초에는 5인승 모델만 제공, 이듬해부터 3열 시트가 옵션으로 추가됐습니다. 2열 슬라이딩 시트를 지원하지 않아 타고 내릴 때 거장스럽긴 해도 막상 앉으면 의외로 성인도 불편 없이 탈 만한 공간을 제공해 외관에서도 짐작되듯 지나치게 두꺼운 D필러로 시야가 답답해 3열 승객은 좌석이라기보다는 트렁크에 탄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직전 모델에서 약점으로 지적받은 안전성이 크게 증대됐다는 것이었습니다. 포스코가 자랑하는 기가스틸로 빚은 4중 구조의 강철 프레임, 차체 역시 초고장력 강판을 폭넓게 적용해 더 높은 강성과 충돌 시 안전성을 확보했고 추가로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은 물론 운전석 무릎 에어백까지 기본 탑재했죠.

사각지대 경고와 차선이탈 경고, 자동 긴급제동 같은 첨단 안전 사양까지 만재해 직전 모델의 아쉬움을 모조리 보완했어요.

파워트레인은 개선된 2.1L 4기통 디젤 엔진과 벤츠 7단 자동 변속기 단일 사양 후륜구동 모델을 기본으로 파트타임 4륜 구동을 옵션으로 제공했습니다.

직전에 하드웨어를 그대로 물려받았지만, 크고 무거워진 차체에 걸맞게 성능이 개량되어 일상주행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연비도 준수했지만 뭔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죠. 고급 SUV라면 의뢰 있어야 할 대배기량 엔진의 부재, 경쟁차는 모두 갖추고 있는 6기통 라인업이 없다는 것이 렉스턴의 분명한 약점이었어요.

주행 질감은 차량의 특성을 감안하면 제법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정숙성 부분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 LET 라인업 엔진이 달린 쌍용차 타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이 엔진이 의외로 굉장히 조용하죠 G4 렉스턴은 고급 모델답게 흡차음과 진동에 더욱 신경 써 동배기량 디젤 모델 중에서도 가장 정숙한 편이었어요.

승차감은 일상적인 온로드 주행이나 오프로드에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지만.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이따금씩 차량 전체가 울리는 불쾌한 진동을 전달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보디온 프레임' 설계의 한계였죠.

한편 전작과 마찬가지로로 트림에 따라 후륜 서스펜션 구조를 달리하면서 출시 초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위 트림에는 무쏘부터 사용해 온 '리지드 액슬 5링크 서스펜션'을, 상위 트림에는 멀티링크 구조를 썼는데요.

물론 오프로드 주행과 정비 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5 링크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모든 트림에 선택 가능하게 해놓은 것이 아닌 특정 트림에 고정해놨기 때문에 그저 저렴한 가격의 렉스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뒷좌석 승차감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뒤늦게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하위 트림 에도 옵션으로 제공했지만, 이미 출고된 차들은 어쩔 수 없었죠. 정차 후 출발할 때 큰 소음이 발생하는 일명 '뿡뿡이' 결함으로 알려진 EPB 소음 문제 또한 이 파이브링크 차량에 국한되어 발생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초기에 구매한 오너분들만 애를 먹었어요.

이후 매년 자잘한 상품성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2017년 하반기에는 브랜드 홍보를 목적으로 진행한 1만 3 ,000여 km의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성공적으로 완주한 것을 기념으로 '유라시아 에디션'을 출시, 전용 엠블럼과 메쉬 타입 그릴, 20인치 휠 및 내비게이션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옵션을 기본 적용했음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환영받았습니다.

2018년에는 화사한 스노우 베이지 내장을 추가, 상위 트림의 볼모로 잡혀있던 각종 고급 옵션들을 더 낮은 등급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럭셔리 SUV에서나 볼 법한 전동식 사이드 스텝까지 순정 사양으로 제공됐어요.

다만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상품성이 꽤 좋아졌기 때문에 이래저래 초기 구매자들만 킹 받는 상황이 만들어졌죠.

본 콘텐츠는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 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이후 2019년식부터는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 멀티 스포크 18인치 휠으로 신선함을 더했고 강화된 EURO 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SCR 방식으로 변경, 요소수를 주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습니다. 끝물인 2020년식 모델부터는 더욱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로 전면부가 한층 웅장해졌고 범퍼 하단을 실버톤으로 처리하면서 무게감을 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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