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22일 첫 기자회견서 입장 밝힌다

김현정 2022. 11. 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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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한산한 모습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관련 입장을 밝힌다.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언론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변 ‘10·29 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태스크포스(TF)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민변 대회의실에서 유가족들의 심경과 요구사항 등을 밝히는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유가족들은 각자 2~3분씩 입장 등을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지난 15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희생자 34분의 유가족분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간담회 이후 유가족분들과 논의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됐다”고 했다.

참사 이후 처음 언론 앞에 서게 될 유가족 측은 한 인터넷 매체의 희생자 명단 공개 문제 등 최근 불거진 참사 관련 입장과 요구사항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TF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7명의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은 언론과 댓글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혐오 표현 등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며, 일부 유가족들은 TF에 2차 가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들이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고 소통할 기회를 정부가 전혀 제공하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며 장례 진행 과정 등에서 유가족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는 등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TF는 유가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TF는 “모든 사람은 헌법 제10조, 제17조, 제37조 제1항과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등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는다”며 “희생자 유가족이 합치된 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동의 없는 명단 공개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유가족의 돌이킬 수 없는 권리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 119-7번지 일대에서 발생했다. 많은 인파가 좁은 골목길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이날 15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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