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 돌입' 정몽규 회장, 후보자 등록 서류 제출...허정무와 격돌

반진혁 기자 2024. 12. 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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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사진┃뉴시스

[STN뉴스] 반진혁 기자 = 정몽규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수장 4선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몽규 회장은 2일 오전 대한축구협회장 4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에 서명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회장은 그동안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4선 도전에 뜻이 있다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출마해 선출됐고, 서울에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 개최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현안 질의 자리에서 최근 행보가 4선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에 "모든 축구 활동이 연임을 위한 일이라는 말엔 동의할 수 없으며 결국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4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거취는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결심을 굳혔고 지난 11월 29일 K리그 시상식에서 "아직 여러 가지 절차가 있어서 추후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때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며 4선 도전을 선언했다.

정몽규 회장은 연임 심사 신청 마감일인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관건은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 결정이다. 연임을 승인하지 않으면 정몽규 회장은 연임에 도전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먹구구식 일 처리를 바탕으로 한 졸속 행정, 감독 선임 절차 불공정 의혹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월부터 진행했던 감사의 최종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 정지 이상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 업무 총괄로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 이외에도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도 하자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다시 추천하는 절차를 거쳐서라도 재선임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재심 요청 검토와 함께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분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5일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입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몽규 회장이 4선 도전을 위한 공식 행보를 이어가면서 허정무 전 이사장과 대결 구도가 그려졌다. 12년 만에 대한축구협회장을 놓고 경합이 벌어지는 것이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하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면서 해외파로 활약했다. 대표팀에서는 A매치 104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첫 원정 16강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이외에도 전남드래곤즈, 인천유나이티드 등을 통해 K리그 사령탑 경험도 장착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행정가 경력도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첫 임기를 수행 중이던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역학을 수행했다.

이후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맡았고,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까지 역임했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3조의2 제2항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따르면 회장 후보는 선거 당일 기준 만 70세 미만인 자만 가능하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문제가 없다. 선거 예정일인 내년 1월 8일은 70세가 되기 5일 전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난 11월 30일 울산HD-포항스틸러스의 2024 코리아컵 결승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사진┃허정무 캠프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난 11월 30일 울산HD-포항스틸러스의 2024 코리아컵 결승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쏟아지는 사인 요청을 받으며 팬들의 '우호적 민심'을 확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의 '팬심'이 눈길을 끌었다는 전언이다. 경기 관람 전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는 허정무 전 감독을 알아본 이들이 사인 요청한 것으로 전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뒤 처음으로 정몽규 회장과 얼굴을 마주했다.

최근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는 관중석의 야유가 쏟아져, 두 출마자에 대한 온도 차를 느꼈다고 언급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비록 지금은 비록 대결 구도가 형성됐지만, 서로 인사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좀 더 발전할, 우리나라 축구계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생각하고 정리하는 중이며 이를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시 한번 굳은 의지를 다졌다.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난 11월 30일 울산HD-포항스틸러스의 2024 코리아컵 결승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취재진과 인터뷰 중이다. 사진┃허정무 캠프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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