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때 묶어두자"…은행권, 예·적금 금리 줄인상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과 적금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더 높은 이자를 좇는 '금리 노마드(유목민)' 고객들이 뭉칫돈을 선점하고자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전용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금리를 구간별로 최대 0.15%포인트(p)인상했다.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몰리는 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를 기존 연 2.70%에서 연 2.85%로 상향했다. 3개월 만기는 연 2.80%로 0.10%p, 1년 만기는 연 2.90%로 0.05%p 각각 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역시 오는 28일을 기점으로 정기예금 및 자유적금 금리를 최대 0.20%p 인상하며 3%대 중반의 고금리 라인업을 구축했다. 자유적금의 경우 자동이체 우대금리(0.20%p)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65%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의 금리 인상은 이달 들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수신금리 인상 릴레이'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주요 시중은행들은 한발 빠르게 금리표를 고쳐 달았다. 하나은행이 지난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0%p 인상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18일에는 KB국민은행이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19일에는 우리은행이 '우리 원 플러스 예금' 금리를 각각 최대 0.10%p씩 연달아 상향 조정했다. 은행들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핵심 이유는 채권 등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세 때문이다.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과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에 연동되는 은행의 조달 비용(은행채 금리 등)이 선제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확대를 향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하반기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안정적인 수신고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며 "시장금리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매력적인 금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서울 시내의 한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dt/20260527165316916eiy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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