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1위' 동네지만 ''이것 하나는 꼴찌라는'' 홍대의 처참한 광경

홍대, 대한민국 '대표동네'가 쓰레기장 1위가 된 이유

서울의 젊음과 예술, 그리고 트렌드를 대표하던 홍대. 언제나 새로운 유행과 자유, 개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찬사를 받던 이 지역이 최근 국민적 분노의 대상으로 변모했다. 홍대가 지금 ‘1등’을 기록한 것은 다름 아닌 쓰레기장으로서의 오명이다. 개성, 인지도, 방문객 수는 전국 1위라 해도 손색없지만, 거리 곳곳에 널브러진 쓰레기,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환경은 홍대를 ‘최악’의 동네로 만들었다.

주요 원인은 축제와 행사, 그리고 밀려드는 유동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쓰레기통과 관리 체계, 무분별한 무단투기 문화다. 최근 마포구청이 주최했던 ‘골목상권 붐 축제’ 이후, 현수막·홍보물·행사 문서까지 그대로 거리 바닥에 버려진 채 방치된 모습은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심지어 구청장 소개 문서, 관계자 소개서 등 공적 문서마저 거리 바닥에 널브러져 ‘관리 책임자조차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투기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축제의 열기만큼이나 축제가 끝나자마자 찾아온 방치와 경시는 홍대의 ‘쓰레기장’ 면모를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쓰레기통 없는 거리, 일회용컵·담배꽁초로 뒤덮인 광경

홍대 거리의 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무단투기만이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없어도 너무 없는’ 쓰레기통의 현실과, 그로 인한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 담배꽁초, 술병 등의 무차별 투기 모습이다. 주말 저녁, 새벽시간대 홍대입구역과 클럽거리 주변을 11시간 밀착 취재한 영상에 따르면, 쓰레기통엔 이미 컵과 봉투가 넘쳐나며, 그 주변은 아예 대형 ‘쓰레기장’으로 변모한다. 쓰레기통 부족이 빚은 악순환은 보도블록, 화단 등 홍대의 모든 공간을 쓰레기장으로 전락시켰다. 금연구역엔 담배꽁초가 가득하고, 공원 화단엔 양주병과 와인병, 플라스틱컵 등 온갖 쓰레기가 늘어선다. 심지어 밤새 쓸어도 담배꽁초가 ‘산더미’처럼 모이고, 정기적 청소 인력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다.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의식: 서울을 부끄럽게 만드는 장면

홍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쓰레기통을 찾아 헤매며, 때로는 직접 쓰레기봉투를 들고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된다. 한국인 방문객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인들은 쓰레기통을 발견하지 못하면 아예 개인적으로 담아 집으로 가져가는 ‘상식적 행동’을 실천한다. 반면, 곳곳엔 아무렇지 않게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목격된다. 관광객의 눈에는 이런 ‘무관심’과 ‘무책임’이 대한민국 대표 문화거리의 품격을 크게 훼손하는 광경이 된다. 심지어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각종 궤변까지 등장하며, 시민의식의 빈곤은 홍대를 더욱 ‘부끄러운 동네’로 만들고 있다.

행정의 빈틈, 관리 부재와 대책 부재: 반복되는 오해와 무책임

마포구청은 행사 이후 제대로 된 청소나 관리 마무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 “24시간 청소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말 인력 한계로 수거가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상시 청소와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있음에도, 현장의 쓰레기 적치와 무단투기 현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된다. 매주 주말, 주간·야간 청소 인원 30명가량이 투입되지만, 인파와 쓰레기 생성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관광특구답게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폭증하는데, 수집·운반 횟수, 분리수거함·담배꽁초 수거함 설치, 문전수거 방식 등 각종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결과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음식물 쓰레기 전용 수거함, 무단투기 감시, 불법 광고물 제거, 각종 매뉴얼과 안내 역시 단발적이고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국민 분노와 지역 이미지 붕괴, 상권·문화에 미치는 영향

쓰레기 문제로 인한 홍대의 국민적 분노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거리 환경의 악화는 곧 지역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문화·예술의 상징지로서의 위상마저 위협한다. 실제로, 상권은 뒤로 갈수록 공실률이 높아지고, 방문객 감소와 소비 위축까지 이어진다. 중심 구간은 혼잡하지만, 외곽은 쇠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를 주민, 상인, 문화 관계자들 역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깨끗한 거리’, ‘문화의 중심’이라는 자존심은 무너지고 있다. 환경 개선을 염원하는 목소리와 ‘문화의 얼굴’로서의 재정립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해결책은 시민 의식·인프라 재정비·지속적 관리에 있다

재활용 분리수거함, 담배꽁초 수거함 확대와 24시간 청소 전담 인력, 커피찌꺼기·음식물 쓰레기 상시 수거 등이 마포구의 최신 계획들이다. 단순 행정 지침을 넘어 실질적인 시민의식 고취, 각종 인프라(쓰레기통·분리수거함 등) 재정비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특히, 친환경 정책과 다회용컵 사용 장려, 무단투기 감시 및 과태료 강화, 문화교육, 관광객 안내 등 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나 하나쯤 괜찮겠지’라는 무책임을 넘어서, 시민 모두가 거리와 환경을 자기 집처럼 여기는 태도가 정착되어야만, 홍대의 쓰레기 1등 꼬리표는 비로소 벗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