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6] ‘충전비 240만원 지원’ 장재훈 수소차 리더십 통하나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0월 30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공장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현대차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주도의 수소 리더십이 올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소충전비 최대 240만원 지원과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 프로그램을 활용해 넥쏘 판매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2026년부터 새로운 승용 수소전기차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현대차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 ‘HTWO’를 활성화하는 데 전념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2세대 넥쏘를 최초 공개한 뒤 하반기부터 차량 인도에 나섰다. 특히 수년간 부진했던 넥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으로 ‘넥쏘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을 8월 3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하루 납입금 7200원(월 22만원) 수준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와 충전비 최대 240만원 지원을 골자로 한다.

충전비 최대 240만원 지원은 ㎏당 평균 1만원을 웃도는 국내 수소전기차 충전 단가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2세대 넥쏘 콘셉트카인 ‘이니시움’을 공개한 기자간담회에서 비싼 수소 충전 단가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부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며 “수소 충전가 인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관리원 수소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국 232곳의 수소충전소 평균 충전 단가는 ㎏당 1만281원이다. 대전 울산 광주 충남 등을 제외한 주요 광역 지자체의 평균 단가가 모두 ㎏당 1만원을 넘어 수소전기차 오너들의 부담이 여전히 크다. 현대차가 2세대 넥쏘 오너를 대상으로 최대 240만원의 충전비를 지원하기로 한 배경이다.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2025' 현대차 부스에 배치된 수소전기차 2세대 넥쏘/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에 따르면 올 1~11월 넥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97.0% 증가한 5325대다.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1만4109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 도입 이후 수소전기차의 진입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의 성과를 확인한 장 부회장은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된 승용 수소전기차 출시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4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넥쏘는 1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모델”이라며 “넥쏘에 국한하지 않고 차종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세대 넥쏘 출시까지 약 7년이 소요된 만큼 현대차는 2026년부터 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현재 일본 토요타와 수소 사업 전반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GM과는 기술 해석을 두고 일부 의견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결산 기자간담회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는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 의장사로 참여해 향후 5년간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과제 논의를 주도했다. 또 프랑스 소재 글로벌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와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도 체결했다.

수소 상용차 분야 확대 역시 현대차가 주목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법인 ‘HTWO 광저우’가 중국 상용차 업체 카이워그룹과 공동 개발한 8.5m 수소전기버스가 최근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이 추진한 ‘수소연료전지 도시버스 구매 프로젝트’ 입찰에서 종합평가 1위로 선정돼 최종 낙찰에 성공했다.

조재환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