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죽음의 백조’ 땅엔 ‘괴물 미사일’… 北 "상응한 행동 취할 것"

김기환 2024. 10. 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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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1일 국군의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공항 상공에 전개됐다.

미국 본토 텍사스에서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B-1B는 이날 오전 11시 38분쯤 서울공항 상공에 우리 공군 F-15K 2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다.

북한은 이날 행사에 앞서 B-1B가 전개될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허세성 무력시위 놀음"이라며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도발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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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1일 국군의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공항 상공에 전개됐다. B-1B가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 공군 B-1B 렌서(사진 위)가 한국 공군 전투기와 비행하는 모습. 공군 제공
미국 본토 텍사스에서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B-1B는 이날 오전 11시 38분쯤 서울공항 상공에 우리 공군 F-15K 2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다.

B-1B는 미 공군 주력 폭격기다. 최대 속도 마하 1.25라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 안에 전개 가능하다. 미군이 운용하는 전략폭격기 B-52보다 은밀하고 신속하다. 스텔스 전략폭격기 B-2의 3배 이상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적 종심을 융단폭격할 수 있는 폭장량과 북한 방공망을 피할 수 있는 은밀성·초음속 비행능력을 갖춰 북측이 두려워하는 전략병기로 꼽힌다.

북한은 이날 행사에 앞서 B-1B가 전개될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허세성 무력시위 놀음”이라며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도발을 시사했다.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지대지 탄도 미사일 현무-5가 분열하고 있다. 뉴시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 한국 전개가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 했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 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김 부상은 6월 루스벨트함 부산 입항 때에도 담화를 내고 “압도적이며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 가능성을 완전히 열어두고 가장 강력한 수사적 표현으로 엄중히 규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현무-5는 파괴력이 워낙 강력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이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현무-5를 공개한 것은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복합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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