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 당한 4살 아이 “택시 탈래, 버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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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탄 20대 여성이 이제 겨우 4살 된 아이를 무차별 폭행하고 함께 있던 할머니의 팔까지 깨문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폭행을 당한 아이는 꿈에 "도깨비가 나온다", "버스 타기 무섭다"면서 여전히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객들로 붐비는 버스.
창가에 앉아있는 여성이 옆자리를 향해 주먹질을 합니다.
60대 할머니에 안겨 있던 4살 손자입니다.
할머니가 항의하는데도 여성은 아이 얼굴을 수차례 더 때립니다.
팔을 들어 막는 할머니를 깨무는가 하면, 다른 승객들이 말리자 발길질을 합니다.
여성이 아이를 때린 이유, 아이 팔이 자신의 몸에 닿았다는 거였습니다.
피해자들은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밤마다 무섭다며 잠을 깹니다.
[피해자 가족]
"맞은 부위까지 다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밤에는) 갑자기 깨서 도깨비가 오고 있다. 무섭다. 무섭다. 같이 자는데도 그렇게 해서 조금 걱정되긴 해요. "
버스를 타는 것도 이젠 무서워합니다.
[피해 아동]
"나는 택시. 버스가 어차피 더 무서워, (왜?) 몰라."
할머니는 팔을 다쳤지만 치료보단 손자 걱정이 더 큽니다.
손자를 못 지켰다는 자책감 탓에 일상생활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피해자 가족]
"잠도 못 자시고 이제 아이가 폭력에 노출된 것 자체가 본인 탓인 것 같다고 자책인 거죠. 본인 상처 이런 거는 병원 치료도 잘 안 받으시려고 하는데."
경찰은 아이와 할머니를 폭행한 20대 여성을 상해 등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여성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집니다.
[경찰 관계자]
"이제 뺨을 때리는 식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분노조절장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지 그런 것도 일단 조사를 해봐야 되고."
경찰은 다음 주 가해 여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피해자가 아동과 노인인 점을 감안해 아동 학대와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 적용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변은민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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