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7차 핵실험 나설수도…美대선이후 강행 가능성”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4. 9. 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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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차기 미국 행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국정원이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인공위성 발사 등 다양한 군사적 도발 수단이 있어서 미국 대선 이전보다는 이후가 될 수 있다"며 보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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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
美대선 前 정찰위성·ICBM 도발하고
맞상대 결정뒤 핵실험카드 꺼낼수도
北 “플루토늄 70여kg 보유中” 관측
북한의 7차 핵실험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위성사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이 차기 미국 행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7차 핵실험 전망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원이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인공위성 발사 등 다양한 군사적 도발 수단이 있어서 미국 대선 이전보다는 이후가 될 수 있다”며 보고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선 전에는 군사정찰위성과 ICBM을 추가 발사해 감시·정찰 능력과 핵투발수단을 과시하고, 대선 이후에 새로운 미국측 맞상대가 결정되면 핵실험을 강행해 전술핵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국정원은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 시설을 방문하고 이를 공개한 것이 미국 대선과 내부 결집을 두루 고려한 조치였다고 풀이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경제난 속에서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처럼 이례적 행보에 나섰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정원은 해당 시설이 위치한 지역에 대해서는 “과거 여러 사례를 볼 때 강선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확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 가속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미 공개된) 영변의 또 다른 원자로 가동 여부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정원은 북한이 현재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플루토늄을 70여kg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통상 핵탄두 하나를 만드는 데에는 플루토늄이 약 5kg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이 10개가 넘는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국정원은 북한의 HEU 보유량 추정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 어렵고,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18일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를 통해 진전된 미사일 능력을 보여 안보위협이 커졌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회의에서 북측 발사에 대해 “정밀타격 능력을 검증할 목적이고, 2발 발사했는데 그중 1발이 표적지에 도달한 것으로 과거보다는 조금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중량 탄두의 미사일 내지 발사체가 탄착지점에 도달함으로써 대한민국 안보위협이 증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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