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카사블랑카에서 프랑스와 붙는다! "아프리카 최대 해운 거점은 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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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모로코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입찰 참여… 아프리카 최대 조선소 두고 글로벌 경쟁 본격화

모로코 정부, 30년 장기 운영권 두고 국제 입찰… 현대重, 프랑스 Naval Group과 경쟁 구도
사진 : 현대중공업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조성 중인 아프리카 최대 규모 조선소의 운영권을 두고 현대중공업(HHI)이 입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이 시작됐다.

모로코는 해당 조선소를 통해 자국의 해운 자립은 물론, 조선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노리고 있다.

모로코 항만청(ANP)은 최근 카사블랑카 항 신규 조선소의 개발 및 운영, 유지보수를 담당할 전문 운영자를 선정하기 위한 국제 입찰을 공고했다. 운영권은 30년 장기 계약 형태로 제공되며, 입찰 대상은 유사 조선소 운영 경험 10년 이상을 갖춘 글로벌 기업 또는 해당 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해당 조선소는 244m 길이의 도크, 9,000톤급 리프트 시설, 450톤급 슬링 크레인, 총 820m의 접안 시설 등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약 21헥타르(ha) 규모의 부지 위에 들어설 예정이다.

프랑스의 나발 그룹(Naval Group)이 가장 먼저 입찰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현대중공업도 최근 모로코 대표단을 울산 본사로 초청해 협력 논의를 진행하며 공식적으로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대한 내용을 보도 한 모로코 매체는 대표단의 한국 방문 기억도 소환했다. '오주르디 마호크'는 "현대중공업 방문 당시 모로코 대표단은 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 박용열 부사장 등과 만나 조선소 운영 모델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다"라며, "현대자동차 공장도 함께 시찰하며 지속가능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라고 복기했다.

모로코는 조선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무함마드 6세 국왕은 지난해 11월 녹색 행진 48주년 기념 연설에서 "대서양 연안을 중심으로 한 국가 해양 전략과 경쟁력 있는 국가 해운 선대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통물류부는 최근 국가 상선 전략 수립에 착수, 항만과 철도, 고속도로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모로코는 전 세계 71개국 184개 항만과 연결돼 있으며, 해상 연결성 지수 20위를 기록 중이다.

모로코 항만청 관계자는 “카사블랑카 조선소는 자국 선박의 정비 자립도 향상은 물론, 유럽 및 아프리카 간 해상 수요를 흡수할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며, “조선 산업에서도 자동차 산업과 같은 통합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모로코가 유럽 조선소의 수요를 분산하고, 아프리카 해운 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 입찰에 성공한다면 아프리카 해운 항만 허브 구축에 중추 기업이 될 전망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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