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무너진 'KFA 면접 후보'...카사스 감독 "이강인 막으려고 2명의 레프트백 넣었는데"

조용운 기자 2024. 10. 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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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확실히 난적이었다.

이라크에서 보여준 성과로 카사스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뻔했다.

카사스 감독은 "오늘 2명의 레프트백을 준비했다. 이강인이라는 훌륭한 선수를 막으려고 했다"면서 "이강인은 가장 위험하고 한국에서 통제를 잘하는 선수라 우리가 레프트백으로 틀어막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적인 면에서는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라고 이강인을 우선 막으려다 공수 밸런스를 놓친 걸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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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수스 카사스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용인, 조용운 기자] 이라크는 확실히 난적이었다. 홍명보호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막으려던 노림수를 털어놨다.

이라크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에 2-3으로 패했다.

앞선 예선 3경기에서 실점 없이 2승 1무 승점 7점으로 한국과 선두 싸움을 벌이던 이라크는 이번 경기에서만 3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래도 이라크가 보여준 역량은 상당했다. 한 수 위의 한국을 상대로 뒤로 물러서지 않고 강한 압박으로 대응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2022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발을 맞춰온 카사스 감독의 지도력을 엿볼 수 있던 90분이었다.

경기 전부터 카사스 감독의 준비성은 경계 대상이었다. 이라크에서 보여준 성과로 카사스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뻔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을 찾는 과정에서 카사스 감독에게 관심을 보였다. 제시 마쉬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에 이어 2순위로 카사스 감독을 꼽아 실제 면접까지 진행한 바 있다.

▲ 이강인 ⓒ곽혜미 기자

카사스 감독은 이에 대해 "축구협회와 대표팀 스타일과 선수들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게 맞다. 좋은 면접이었지만 현실적으로 계약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축구협회와 협상이 내게는 좋은 테스트였다. 지금 대표팀 감독(홍명보)도 좋은 과정 끝에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카사스 감독의 역량을 엿보기 좋았던 이번 경기에서 이라크는 난적다운 모습을 잘 보여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카사스 감독은 경기 후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의 퀄리티 좋은 선수들이 결과를 바꿨다. 몇 번의 실수를 저질러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한국은 조직적인 움직임이 좋았다. 3-1로 앞서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우리 퍼포먼스도 좋아서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 ⓒ연합뉴스

그래도 한국과 개인 역량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이강인을 막으려던 카드가 실패했다. 카사스 감독은 "오늘 2명의 레프트백을 준비했다. 이강인이라는 훌륭한 선수를 막으려고 했다"면서 "이강인은 가장 위험하고 한국에서 통제를 잘하는 선수라 우리가 레프트백으로 틀어막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적인 면에서는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라고 이강인을 우선 막으려다 공수 밸런스를 놓친 걸 인정했다.

카사스 감독은 이강인 외에도 여러 한국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전반에 이재성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재성의 포지셔닝에 대처 못했다"며 "후반은 한국 선수 모두 뛰어났는데,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기에 뛰어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문선민도 잘했다"라고 박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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