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HYCORE 개발 레이스, "한·미·중 3국 속도 경쟁"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저고도를 날아가며 불규칙하게 기동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21세기 무기체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미 실전 배치를 완료하고, 미국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도 HYCORE 프로그램으로 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은 동북아 군사 균형을 좌우할 결정적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

극초음속의 위력, 기존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혁명적인 무기로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히 빠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면서도 탄도 궤도를 벗어나 저고도에서 불규칙하게 기동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기존의 요격 미사일들은 포물선 궤도를 그리는 탄도미사일을 상정해 설계됐는데, 극초음속 미사일은 이런 계산식을 완전히 무효화시킵니다.

한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이미지

더욱 무서운 점은 레이더 탐지가 극도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고도 비행으로 레이더 지평선 아래에 숨어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나타나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방어 측은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앞다퉈 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한국도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 하에 HYCORE 프로그램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HYCORE, 스크램제트로 승부수를 던지다


한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인 HYCORE는 2018년 ADD와 한화의 컨소시엄으로 시작됐습니다.

지대지 발사를 기본으로 하되, 향후 함대함과 공대지 버전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스크램제트 엔진을 채택했다는 것입니다.

HYCORE의 구조는 2단 고체로켓 부스터로 초기 가속을 한 뒤, 스크램제트 엔진으로 마하 6 이상의 극초음속을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글라이드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중국의 DF-17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더 긴 사거리와 지속적인 기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초 2022년 1차 비행시험을 목표로 했으나, 기술적 난제로 인해 2024년 하반기, 다시 2025년 상반기로 연기됐습니다.

현재는 '고신뢰 부품시험' 단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8년부터 2030년 사이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HYCORE는 북한의 고체연료 화성-18형을 무력화할 게임체인저"라며 'AUKUS Pillar 2' 협력 카드까지 공개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투 트랙 전략, HACM과 LRHW로 승부


미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HACM(극초음속 공격 순항미사일)으로, F-15E와 F/A-18E 전투기에 탑재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입니다.

HAWC 시연 프로그램의 후속작으로, 2025 회계연도부터 연속 13회의 비행시험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HACM 미사일

두 번째는 LRHW(장거리 극초음속 무기)로, 육군과 해군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입니다.

공통 C-HGB 글라이드체계를 사용하며 사거리는 2,775km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2023년에서 2025년으로 완전전력화가 지연됐지만, 곧 첫 번째 포대가 배치될 예정입니다.

LRHW

미 국방부는 2027년까지 전군에 24발의 초기 물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강점은 풍부한 시험 인프라와 축적된 데이터, 그리고 안정적인 예산 지원입니다.

중국의 선제 배치, DF-17과 YJ-21로 앞서나가다


중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습니다.

2020년 DF-17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2023년에는 Type-055 구축함에서 YJ-21의 실사격까지 성공했습니다.

DF-17은 최대 마하 10의 속도로 1,500km를 비행할 수 있는 HGV(극초음속 글라이드 비행체) 방식이며, 대만 A2/AD(접근거부·지역거부) 전략의 핵심 무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DF-17

YJ-21은 함대함 및 공대지용으로 개발된 탄도계열 미사일로, 종말 단계에서 마하 10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사거리는 DF-17과 비슷한 1,500km로 추정됩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중국이 차세대 스크램제트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5년 공개 예정인 신형 스크램제트는 기존보다 추력이 2배 향상된 이차연소 기술을 적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분 내에 미 항모 10척을 무력화할 수 있는 대규모 재고를 갖췄다"고 경고할 정도로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전력을 위협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3국 비교분석, 각자의 강점과 약점


한국, 미국,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교해보면 각각의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한국의 HYCORE는 스크램제트 순항미사일로 마하 6 이상의 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거리는 500-1,000km로 추정됩니다. 2028-2030년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아직 개발 단계입니다.

호주 공군 F/A-18 전투기에 장착된 HACM

미국의 HACM은 HYCORE와 비슷한 스크램제트 순항미사일 방식으로 마하 6 이상의 속도와 약 1,000km의 사거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30년 초반 전력화가 목표입니다.

LRHW는 부스터와 HGV를 결합한 방식으로 최대 마하 17 이상의 속도와 2,500km 이상의 사거리를 자랑하며, 2025년 첫 포대 배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중국의 DF-17과 YJ-21은 모두 HGV나 탄도/글라이드 혼합 방식으로 최대 마하 10의 속도와 1,500km의 사거리를 갖습니다.

이미 배치를 완료했거나 시범 배치 단계에 있어 실전 경험 축적에서 앞서 있습니다.

기술적 난제들, 극한의 도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적 난제들입니다.

먼저 열차폐와 재료 문제입니다.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때 발생하는 1,5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동체 재료가 필요합니다.

탄화규소나 울트라하이템프 세라믹 등 첨단 소재 기술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두 번째는 스크램제트 엔진의 연소 안정성 문제입니다.

극초음속 기류 속에서 연료를 안정적으로 연소시키고 폭발 압력을 제어하는 기술은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핵심 분야입니다.

세 번째는 센서 융합 기술입니다.

고온 플라즈마가 형성되는 극초음속 비행 환경에서도 시커와 데이터링크가 정상 작동해야 정확한 타격이 가능합니다.

이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실용성을 결정하는 승부처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어체계 개발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요격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어, 레이저나 램프리스트 요격체계 연구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5-2030 로드맵, 결정적 5년


앞으로 5년간은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의 판세를 가를 결정적 시기가 될 것입니다.

2025년 한국은 HYCORE의 1차 전격 비행시험을 통해 중요한 비행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HACM의 1-3차 시험과 LRHW의 최초 포대 배치를 추진하며, 중국은 DF-17의 추가 연대 편성과 차세대 스크램제트 시연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국 극초음속 미사일 이미지

2027년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한국은 양산형 설계를 고정하고, 미국은 HACM의 초기운용능력을 확보합니다.

중국은 YJ-21E 수출형을 가시화하며 국제 시장 진출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2030년에는 각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가 완성 단계에 들어섭니다.

한국은 지상, 해상, 공중 삼중 플랫폼 체계를 완성하고, 미국은 해군 CPS(잠수함 발사) 배치를 통해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합니다.

중국은 차세대 'DF-27'로 추정되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승부는 이제부터, 기술 동맹의 힘


현재 상황에서 한국의 HYCORE는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에 있어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뒤처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미 동맹의 기술 및 시험 인프라 공유가 본격화되면 속도전에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HACM과 LRHW 두 축으로 양산 체계를 다져가며 "2027년 중국 시한"을 견제하고 있고, 중국은 이미 배치한 DF-17과 YJ-21을 지속적으로 양산하고 고도화하며 한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2025년부터 2028년까지가 기술 우위가 갈리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HYCORE의 첫 발사 결과가 공개되는 순간, 동북아 군비 균형판이 다시 기울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둘러싼 한·미·중 3국의 속도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