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 트럼프 계정 차단했던 페이스북, 180도 달라졌다

윤수현 기자 2025. 2. 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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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이 퍼질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을 차단하는 등 허위정보 확산을 막아온 페이스북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친트럼프 인사를 이사로 임명하고, EU의 플랫폼 규제 기조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공동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차단할 정도로 플랫폼 책임성을 강조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선으로 태도가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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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팩트체크·DEI 정책 폐지에 친트럼프 인사 영입…100만 달러 기부도
메타 "EU가 차별적 대우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밝히겠다" 트럼프 당선 이후 친트럼프 행보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2019년 마크 저커버그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트럼프 대통령 X.

미국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이 퍼질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을 차단하는 등 허위정보 확산을 막아온 페이스북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친트럼프 인사를 이사로 임명하고, EU의 플랫폼 규제 기조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공동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팩트체크 시스템도 폐지됐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는 EU가 부당한 조치를 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EU의 빅테크 규제 방침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조엘 카플란(Joel Kaplan) 메타 글로벌 정책 총책임자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EU의 미국 빅테크 벌금 부과가 부당한지에 대한 판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몫이지만, (메타가) 차별적 대우를 받는다고 느낀다면 이를 트럼프 행정부에 밝힐 것”이라고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메타에 벌금 7억9772만 유로(한화 약 1조2000억 원)를 결정했다. 메타는 유럽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데, 페이스북에서 자사 광고만 게재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타가 트럼프 행정부와 뜻을 함께하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2020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적·선동적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역겹다”고 비판했고, 2021년 1월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당시 사건의 중심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2년간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발간한 저서 '세이브 아메리카'에서 저커버그에 대해 “이번(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저커버그가 불법적 일을 저지른다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상황이 역전됐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차단할 정도로 플랫폼 책임성을 강조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선으로 태도가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저커버그를 별장 마라라고에 초대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1월 보도에서 이들의 만남에 대해 “메타는 그동안 보수 인사들의 표적이 됐는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메타 서비스를 보호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기금인 '트럼프 펀드'에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4070만 원)를 기부했다.

급기야 메타 내부에 친트럼프 인사가 기용됐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유명한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 UFC 회장이 메타 이사로 임명된 것이다. 조엘 카플란(Joel Kaplan)은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근무한 공화당 인사다. CNN은 “메타 최고위층에서 이념적 우경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한 대가로 2500만 달러(한화 약 360억1500만 원) 합의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려는 목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은 승소 가능성이 낮았지만 합의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민주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뇌물이나 다름없다. 메타가 트럼프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이후 무엇을 기대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메타는 지난달 7일 팩트체크 시스템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팩트체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비판이 나오자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DEI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폐지됐다. 메타는 지난달 DEI 전담 부서를 폐지했다. 악시오스는 “DEI 폐지는 메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문화적 견해에 동조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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