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8곳 전격 셧다운… 자카르타 팬들 울린 K팝 대형 콘서트 연쇄 취소

출처: 마마무 SNS

글로벌 K팝 시장을 이끄는 대표 스타들의 해외 콘서트 일정이 현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의 여파로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그룹 빅뱅 출신 탑에 이어 독보적인 실력파 걸그룹 마마무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대규모 단독 콘서트를 행사 직전에 잇달아 취소하면서 동남아 음악 시장과 현지 팬덤이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상업적 손실과 아티스트의 흥행 모멘텀을 모두 감수하면서도 불가피하게 내려진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현지 화산 분화로 인한 극심한 항공 마비와 관객 안전 위험이 자리 잡고 있다.

걸그룹 마마무의 소속사 알비더블유(RBW)는 9월 11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는 9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대형 전시장인 NICE PIK 2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마마무 2026 월드 투어 포워드 인 자카르타(MAMAMOO 2026 WORLD TOUR 4WARD in JAKARTA)’ 공연을 최종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출처: 탑 SNS

소속사 측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발생한 화산 활동으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제반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안전 및 보안 조치가 대폭 강화된 상황을 취소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현지 프로모터와의 심도 있는 협의 끝에 아티스트와 관객의 물리적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하기 위해 행사를 강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쇄 취소 사태의 도화선이 된 인물은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해 2023년 팀 탈퇴 후 데뷔 20년 만에 첫 솔로 투어에 나선 탑이었다.

탑 측은 마마무의 발표 하루 전인 9월 10일, 동일한 날짜인 9월 19일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개최 예정이던 관객 참여형 콘서트 ‘탑 프리-스튜디오 2026 인 자카르타’를 불과 공연 9일 앞두고 전격 취소한다고 전했다.

출처: 마마무 SNS

해당 공연은 첫 솔로 정규앨범 ‘다중관점’ 발매를 기념해 팬들이 직접 수록곡과 무대 창작물을 함께 결정하는 특별한 콘셉트로 기획되었으며, 티켓 가격이 최고 410만 루피아(한화 약 31만 5천 원)에 달할 정도로 현지에서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홍콩을 시작으로 타이베이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순항하던 솔로 투어가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공연 산업을 일거에 마비시킨 근본적인 원인은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자리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폭발적 분화였다.

지난 9월 4일 본격적으로 용암을 분출하기 시작한 화산은 막대한 양의 화산재를 대기 중으로 뿜어냈고, 이 화산재 구름이 수도 자카르타 일대 하늘을 뒤덮으면서 비행 안전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주요 공항 8곳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거나 활주로가 폐쇄되는 등 현지 항공 교통 인프라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출처: 탑 SNS

항공편 결항으로 인해 대규모 무대 장비 운송과 수십 명에 달하는 공연 스태프 및 아티스트의 이동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 데다, 공기 질 악화로 관객 안전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두 아티스트의 향후 투어 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탑의 경우 이번 자카르타 공연 취소에 이어 오는 9월 27일로 예정되어 있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연마저 공식 예매 사이트에 연기 상태로 전환되며 빨간불이 켜졌다.

탑 측은 향후 일본 도쿄와 대만 가오슝 등에서 일정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현지 주관사를 통한 티켓 전액 환불 절차에 돌입했다.

자연재해라는 불가항력적 변수 앞에서 K팝 기획사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위기관리 결단을 내린 가운데, 아시아 투어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향후 일정을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