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혼자 해결 가능"…우울한 성인 25%, 진료 의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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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우울증'을 잘 인지하고 못하고 인지를 한다 해도 치료를 잘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하나 가톨릭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의 13.2%만 의사 진료를 받았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우울증이 있어도 잘 알아차릴 수 없으며 우울감이 있어도 병원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라며 "우울증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상당히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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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우울증’을 잘 인지하고 못하고 인지를 한다 해도 치료를 잘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병력이 없는 성인의 60%가 우울감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받은 경험이 없었다.
임상우울증학회는 3월 16일부터 4월 5일까지 3주간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성인 1064명을 대상으로 ‘우울증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조사’를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는 18일 삼성동 베어홀에서 개최되는 ‘임상우울증학회 창립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설문대상자 중 21%는 우울증 병력이 있었다. 우울증 병력이 없는 대상자 중 64.9%는 설문지를 통한 우울증 선별검사에서 양성을 보여 우울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연령층이 젊고 증상이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설문조사에 응했을 가능성을 감안해도 현재 우리 사회의 우울증 유병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선별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509명 중 86.8%는 우울증 진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94.0%는 의사로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하나 가톨릭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의 13.2%만 의사 진료를 받았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우울증이 있어도 잘 알아차릴 수 없으며 우울감이 있어도 병원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라며 “우울증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상당히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울증 선별검사 양성자 중 불과 6.0%만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것은 의사들 또한 우울증에 대한 진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무관심하거나 방치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울증 병력이 없고 우울증 선별검사에서 양성인 사람 중 우울증 진단 시 병원 진료를 받을 생각이 있는 사람은 74.5%였다. 25.5%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으며 69.4%는 항우울제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진료를 받지 않으려는 이유는 ‘본인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서’와 ‘병원에서 치료받아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학교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줄 것 같아서’,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이나 편견이 걱정되어서’, ‘병원 기록에 남아서 추후 보험 가입 등에 문제가 생길까봐’는 그 다음 순이었다.
허연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우울증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있다”며 “대국민 홍보를 통해 우울증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아야 하며 사회구조적으로 우울증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인식과 제도를 개선해 우울증 치료가 적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주도한 김영식 임상우울증학회장(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명예교수)은 “본 연구 결과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아직도 우울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진료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학회는 전 국민의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도 개선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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