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스마트폰으로 현관문 열어요" 삼성페이, 애플페이 상륙 앞두고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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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디지털 키가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도어록에 대지 않아도 현관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종합 프롭테크(기술기반 부동산 서비스) 직방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세계최초 UWB(초광대역) 기반 디지털 도어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 UWB 디지털 홈 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칩셋을 통해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와 암호화된 키를 보호한다"며 "잠재적 해킹 위험에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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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가방에 폰 넣어 놔도 도어락 잠금해제
애플페이 국내 상륙 앞두고 견제구 역할
# 퇴근 후 양손 가득 장을 봐 집 앞에 온 직장인 A씨. 디지털 홈 키가 담겨 있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려 애쓴다. 결국 봉투 여러 개를 바닥에 내려놓고 문을 연 그는 '도어록이 자동으로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디지털 키가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도어록에 대지 않아도 현관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종합 프롭테크(기술기반 부동산 서비스) 직방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세계최초 UWB(초광대역) 기반 디지털 도어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다. 연내 애플의 스마트폰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이 유력한 만큼, 삼성전자의 차별화 전략이 통할지도 관심사다.
"주머니에 스마트폰 있어도 도어록 해제"
삼성전자는 29일 삼성페이에 세계최초 UWB 기반 '디지털 홈 키' 기능을 담는다고 밝혔다. 서비스 이름은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으로, 이날 직방이 출시한 UWB 도어록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7월 삼성SDS의 홈 IoT(사물인터넷) 인수를 마무리한 직방과 삼성전자의 첫 번째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
UWB 디지털 홈 키의 가장 큰 특징은 '접촉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주머니나 가방 속에 스마트폰을 넣어 놔도 UWB 기능이 있는 도어록 앞에 다가서면 자동으로 잠금이 풀린다. 양손 가득 짐을 들었을 때나 스마트폰을 꺼내기 어려울 때 편리하다.
사실 디지털 홈 키 자체는 이미 삼성페이에서 지원하고 있던 기능이다. 하지만 UWB 기능이 접목되기 전에는 디지털 홈 키 기능을 활성화해도 스마트폰을 직접 꺼내 도어록에 갖다 대야 문이 열렸다. 이에 "왜 도어록에는 UWB 기능이 접목되지 않나"라는 소비자 의견이 나왔고, 직방과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였다. 삼성전자는 UWB 디지털 홈 키 기능을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S22 플러스·울트라 모델에 적용한 뒤, 소비자 반응을 보며 적용 제품군을 늘려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 UWB 디지털 홈 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칩셋을 통해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와 암호화된 키를 보호한다"며 "잠재적 해킹 위험에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애플페이 상륙 임박…견제구 날린 삼성페이
업계에서는 특히 삼성전자가 새 기능을 선보인 '11월 29일'이라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유출됐던 현대카드 약관 이미지에는 애플페이 국내 도입 시점이 30일로 나와 있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임박한 만큼 삼성페이가 기능적으로 더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페이는 국내 스마트폰 간편결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데 최근 결제, 신분증, 디지털 키, 항공권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아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의 '애플지갑'을 통해 이와 비슷한 서비스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르면 12월 중 애플지갑 안에 애플페이까지 정식으로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애플페이 사용처가 스타벅스, 코스트코, 편의점 등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가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스마트폰 간편결제 업계에 미칠 파급력도 큰 편이다.
삼성페이 입장에선 애플페이가 영향력을 키우기 전, 단순 결제 시스템을 넘어 '종합 편의 서비스'라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기세 싸움의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한다. 4년 만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삼성페이가 공개한 UWB 디지털 홈 키 서비스도 삼성페이에만 지원되고 아이폰에선 사용할 수 없다. 이 같은 삼성의 애플페이 대응 전략이 성공하느냐에 따라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스마트폰 업계 전체도 요동칠 전망이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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