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삼성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로봇 시대 서막을 열다"

[이포커스 PG]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선두 주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역사적인 인수는 단순한 기업 합병을 넘어 미래 기술 경쟁의 판도를 바꾸고 대한민국 산업 지형에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약 2,600억원을 들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20.3%를 추가로 확보했다. 총 인수 대금 3,500억원을 투자, 지분 35%를 확보하는 셈이다.

다만 주식 인수 대금 납입은 당초 이달 17일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공정위 승인 이후로 연기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급일정은 주식 양도에 필요한 정부 승인이 모두 완료된 후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일자(거래 종결일)"로 한다고 당일 오후 늦게 정정 공시했다.

이날 양사는 최종 주식 납입 대금 일정을 정부 승인 이후로 연기했지만 사실상 M&A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왜 삼성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선택했을까?

그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로봇 시장의 잠재력이 자리 잡고 있다. 고령화, 노동력 감소, 비대면 서비스 확산은 제조, 서비스, 헬스케어를 넘어 우리 삶 전반에 로봇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 인간과 협력하며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미래 사회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자체 개발한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의 결정체이며 협동 로봇, 사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로봇 플랫폼 기술을 축적해왔다.

[CES2025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연합뉴스]

이러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은 '미래 세대를 위한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의 비전과 완벽하게 부합한다. 삼성은 로봇, 인공지능(AI), 5G/6G 통신 등 미래 기술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은 삼성의 AI, 반도체, 통신 기술과 융합,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로봇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도 삼성의 결단을 재촉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현대차그룹),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로봇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삼성은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까?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삼성은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 로봇' 생태계 구축이 예상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로봇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로봇 운영체제(OS), AI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생태계를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는 B2B 시장에 집중해 제조, 물류, 헬스케어 분야에서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술 안정화와 시장 성숙 이후 B2C 시장으로 확장한다. 장기적으로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 개인 비서 로봇 등 일반 소비자 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를 시작으로, 로봇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M&A 및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추진, 로봇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은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

또한 삼성의 강점인 AI, 5G/6G 기술을 로봇 플랫폼과 융합해 차세대 지능형 로봇 개발에 주력, 로봇의 자율성과 인지 능력, 통신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이러한 삼성의 행보는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넘어 대한민국 로봇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는 국내 로봇 산업 전반에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고 경쟁 기업들의 투자 확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관련 인력 양성 등 연쇄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는 단순한 M&A를 넘어, 국내 로봇 산업의 지형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라며 "삼성의 행보에 따라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곽경호 기자 kk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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