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설치는 암컷'까지…野 강경파 발언에 지도부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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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1일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돌출성' 발언에 속앓이하고 있다.
지도부가 총선 출마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 아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지만 TF 팀장인 김 의원은 "한 장관 탄핵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통화에서 "강경파 입이 총선에서 내부 리스크가 되는 것 아니냐"며 "강성 지지층만 보고 가선 안 된다. 중도층에 득점은 못 해도 최소한 실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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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설승은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1일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돌출성' 발언에 속앓이하고 있다.
자칫 중도층 표심 확보라는 총선 전략에 차질을 주는 '내부 리스크'로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당의 방침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 인식이다.
최근 김용민·민형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주장하고 있고, 최강욱 전 의원은 '설치는 암컷'이라는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친명(친이재명)계 성향이자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출신이다.
김 의원과 민 의원은 당 검사범죄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며 검사 탄핵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도부가 총선 출마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 아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지만 TF 팀장인 김 의원은 "한 장관 탄핵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김 의원과 민 의원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반윤(反尹·반윤석열) 연대를 위한 윤 대통령 탄핵 탄핵안 발의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송영길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 탄핵까지 고려해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200석을 얻어야 한다"며 탄핵론에 가세했다.
168석의 거대 의석을 앞세운 '탄핵 남발'이란 비판이 여권에서 나오는 상황 속에 '오만과 독선'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 아니냔 지적이 당내에서도 제기된다.
지도부는 연일 이들의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서 "탄핵 얘기가 자꾸 나와서, 제 입에서 나가지 않는 탄핵 얘기는 당론이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 전 의원의 이른바 '설치는 암컷' 발언은 여성 비하 논란까지 불렀다.
여성 표심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만큼 지도부는 곧바로 수습에 나섰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최 전 의원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며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번 총선 정국에서 '오만과 독선' 경계령을 내리고 '겸손 모드'를 강조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련의 강경파 인사들의 발언들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당연히 당에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지지자분들, 여러 가지 논란이 되는 발언들은 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수습 노력과 막말 자제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경파의 입이 언제든 총선 리스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 관계자는 "당이 자제를 촉구하더라도 말이 먹혀들지 의문"이라며 "강경파 통제가 정권교체보다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고 걱정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통화에서 "강경파 입이 총선에서 내부 리스크가 되는 것 아니냐"며 "강성 지지층만 보고 가선 안 된다. 중도층에 득점은 못 해도 최소한 실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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