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날, 웃지 못하는 주주들…노조 '몽니'에 흔들리는 삼성전자·바이오
주주 인내 저버리는 파업 카드, 기업 가치 흔들어
K-산업 흔드는 대리인 문제와 글로벌 경쟁력 저하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11조1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날이 도래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주주 환원과 미래 성장 재원보다 노조의 '성과급 잔치' 규모가 비대해지면서, 삼성전자 등 우리 산업 전반에서 '노조 리스크'가 기업 가치를 갉아먹는 암초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노조의 '45조' 청구서…배당금 4배·R&D 투자액도 추월
이날 지급된 전체 주주 배당금(11조1000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미래를 책임질 연간 연구개발(R&D) 투자액(37조7000억원)마저 훌쩍 뛰어넘는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에게 돌아갈 몫과 미래 생존을 위한 투자금보다 노조의 당장 주머니를 채울 성과급이 더 우선시되는 기형적인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판박이'… 주주 무배당 희생을 '성과급'으로 가로채나
하지만 노조는 주주들이 배당을 포기하며 마련한 투자 재원을 보상으로 돌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노조의 1인당 3000만원 일시금 지급 요구만으로도 15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14% 임금 인상과 자사주 배정 요구까지 더해질 경우 회사의 재무적 부담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게다가 노조 리스크로 주가가 연초 대비 20% 급락했다. 그럼에도 노조는 여전히 주주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기업의 곳간을 열라며 파업 카드로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노조의 과실 독점… 밸류업 가로막는 '대리인 문제'
특히 바이오 산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아 한번 고착화된 고정비 상승은 마진율 하락과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될 경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과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선량한 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경고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이 기대하는 것은 노조의 성과급 잔치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며 "주주들의 배당금과 R&D 비용까지 압도하는 노조의 요구는 K-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꺾는 안타까운 행위"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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