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밀면 아들들이 투자?…트럼프 형제 ‘아빠 찬스’ 논란
FT “두 아들, 아메리카 벤처스 관여
미국 정부 의제 따라 이익볼 수 있어”
![2025년 8월 13일 미국 뉴욕시 나스닥빌딩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에릭 트럼프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0/mk/20260510082105608tvce.jpg)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투자회사 아메리칸 벤처스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 일가가 후원하고, 트럼프 타워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 도미나리증권의 계열사다.
아메리칸 벤처스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10개월 동안 수십 개의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패밀리오피스와 부호들로부터 수억달러를 조달해 드론 제조, 가상자산,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부진한 소형주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두 번째 임기 동안 미국을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AI 붐을 주도하고, 자국 내 드론 생산을 가속하기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FT는 “아메리칸 벤처스는 트럼프 형제의 주 사업장인 플로리다주 주피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인근에 본사를 두고 있다”며 “트럼프 아들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의제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기업과 대통령 가족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아들이 사실상 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주니어는 도미나리증권 지분의 약 12%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도미나리증권은 아메리칸 벤처스 지분의 90%를 소유하고 있다. 또, 미국 증권 규제 당국 서류에 따르면 올해 4월 초 기준 아메리칸 벤처스는 플로리다의 제모 살롱 체인부터 버뮤다 가상자산 대출업체, 원자력 에너지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 21개 펀드에 걸쳐 10억4000만달러(약 1조5300억원)의 자산을 운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양측 관계자는 해당 회사의 수동적 투자자로,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메리칸 벤처스는 지난 2월 발표된 나스닥 상장사 JFB건설과 AI 기반 드론 제조업체 엑스텐드(XTend)간 15억달러(약 2조2050억원) 규모 거래에서 주요 투자자 중 하나였다. 엑스텐드는 이스라엘 국방부와 미국 드론 제조사 ‘언유주얼 머신즈’, 미국 전쟁부 등으로부터 계약을 따낸 바 있다.
또, 아메리칸 벤처스는 건설업체 ‘스카이라인 빌더스’에 투자했는데 이 업체는 최근 핵심 광물 개발업체와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합병 대상은 미국 투자사 코브 캐피털 계열사로, 이 회사는 카자흐스탄에서 텅스텐 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합병으로 트럼프 형제는 카자흐스탄 내 세계 최대 미개발 텅스텐 광산 개발권의 지분을 갖게 된다.
텅스텐은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금속으로, 현재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미국 수출입은행과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지난해 이 광산 프로젝트에 최대 16억달러(약 2조36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의향을 밝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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