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차 시장을 제패할 현대기아의 전기차들.zip

지난 12일 기아는 ‘기아 EV 데이’ 행사를 통해 전기차 시대를 여는 기아의 미래에 대해 소개했어요.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을 탄탄하게 보강하는 것부터 배터리 수급과 충전 인프라, 앱 및 서비스 등 고객 경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를 꼼꼼하게 꼼꼼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였어요.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기아 EV 데이에 공개된 기아의 새로운 전기차들 외에도, 앞으로 공개될 현대차의 전기차까지 함께 살펴보도록 할게요.


이매진 EV에서 시작된
기아의 전기차 사랑

지난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아는 ‘이매진 바이 기아’라는 콘셉트카를 공개했어요. 같은 해 서울모터쇼에서도 전시된 이 콘셉트카는 기아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차종이었지요. 생소한 루프 라인의 크로스오버 스타일 차체는 세단과 쿠페, SUV를 합쳐 놓은 듯 독특했고, 기아의 전매특허 디자인이었던 ‘호랑이 코 그릴’은 그 범위를 넓혀 전면부 전체를 차지하는 램프가 되었어요. 여기에 기존의 타원형 로고 대신 새로운 기아 로고를 최초로 적용했죠.

대시보드를 휘감은 21개의 디스플레이는 오버레이어드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표시했고, 공력 성능과 효율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특징은 내연기관 플랫폼을 변형시킨 것이 아니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점이었죠.

당시 기아는 니로와 쏘울 등 기존 내연기관 승용차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었는데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한다면 더 넓은 실내 공간과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을 확보하면서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게 되는 건 시간 문제였죠.

결국 이 콘셉트는 2년 뒤 EV6라는 이름으로 양산하게 되었어요. 물론 호랑이 코가 아닌 새로운 디자인 테마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되며 첫인상은 이매진 바이 기아와 크게 달라졌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패키징과 새로운 기아 로고는 그대로였죠. 그리고 얼마 전, 기아의 전기차 산업 비전을 다루는 기아 EV데이에서 EV6, EV9 외에도 추가적인 라인업 확장을 예고했어요.  


기아 EV 데이에서
등장한 신차들

10월 12일 경기도 여주의 기아 EV 데이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전기차들이 공개되었어요. 엔트리급 중저가 전기차 EV3, EV4의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 공개한 것과 더불어 중국 현지 전략 모델인 EV5의 양산형 역시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죠. 특히 EV3, EV4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서 기아 EV데이 티저에 그 실루엣이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어요.

이 날 공개된 차들 중 출시 시점이 가장 빠른 것은 EV3예요. EV3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셀토스 크기의 소형 SUV 전기차죠. E-GMP 기반이지만 가격대를 낮추기 위해 전륜구동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에요. 가격은 4,600만원 선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고,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요.

‘오퍼짓 유나이티드’라는 디자인 테마를 공유하지만, 엔트리 모델답게 둥글둥글 재치 있고 발랄한 인상이에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수직형 헤드램프를 배치해서 여느 기아의 SUV와 통일감을 자랑하기도 해요. 라운지 컨셉의 실내는 뒷좌석을 접어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 이동수단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아이디어가 돋보이죠.

곧 국내에 들어올 EX30과 외관 디자인, 전체적인 이미지가 유사해요. 실제 출시가 된다면 볼보 EX30, 현대차 코나, 그리고 니로와 경쟁하지 않을까 싶어요.

EV4는 전기 세단 콘셉트로 기존 K3와 비슷한 크기로 알려졌어요. 개성 있는 디자인이 특징인데, 중심부를 낮춘 보닛과 함께 스팅어, K5에서 발전시킨 듯한 윈도 그래픽이 눈에 띄죠. 높이를 낮춘 대시보드를 감싸는 에어벤트는 패턴 디자인을 바꿀 수 있고, 실내 하단을 감싸는 엠비언트 램프 등 실내에서도 감성적인 영역에서의 차별화 요소가 부각되네요. 정식 출시 시기는 내년 하반기라고 해요.

EV4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할 예정이에요. 다만 앞서 출시된 아이오닉 5, EV6와는 그 구성이 다른데요. 800V가 아닌 400V 충전 시스템이 적용되고, 전륜구동 기반이라는 점도 차이점이죠. EV3, EV4 모두 58kWh 배터리와 함께 200마력이 조금 넘는 출력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올해 4월 콘셉트카를 공개한 EV5는 비교적 많은 내용이 알려졌는데요.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죠. 전륜구동 기반의 E-GMP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EV3, EV4와 같지만,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고 더 강력한 모터 출력을 낼 것으로 알려졌어요. 다만 중국형 모델은 BYD의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글로벌 모델은 NCM 배터리가 적용되는 등 중국에서 생산, 판매될 현지전략형 모델 외에 한국과 미국 등지에 판매될 글로벌 모델은 거의 이름만 같은 다른 차가 될 것이라고 해요.

이번에 공개된 EV3~EV5는 모두 3만 5천 달러~5만 달러 사이의 가격대로 기아 전기차 판매량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에요. 기아 측은 이들 신차의 런칭과 함께 주요 시장 인프라 구축과 배터리 수급 안정화 등을 동시에 진행해 전기차 연간 판매량을2026년 100만 대, 2030년 16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다만 가격을 조금 더 낮출 필요가 있어 보여요. 현재 판매 중인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가 미국 시장에서 3만5천 달러~4만 달러부터 시작하거든요. 즉 EV3, EV4의 가격이 아주 저렴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런데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과 미국, 한국에서 약 2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어요. 이들 시장에서의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는 50만 3천 대로 이제 겨우 절반을 넘겼죠.

물론 26만 대에는 중국, 인도나 동남아 등 신흥국의 판매량은 제외되어 있어요. 그리고 글로벌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도 진행될 예정이고요. 하지만 BYD 등의 중국 업체와 테슬라의 가격 인하 공세에 대응하면서 판매량을 대폭 늘리려면 가격을 더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기아의 전기차 잔치
현대차는 뭘 하고 있을까?

기아차가 새로운 전기차들을 여럿 발표했지만 현대차는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예요. 다만 내년에 공개를 앞둔 전기차가 3종이나 되는데요. 현재 캐스퍼 전기차,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아이오닉7 테스트가 아주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캐스퍼 전기차는 얼마 전 공개된 레이 EV와 비슷한 스펙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레이 EV와 동일한 35.2kWh 배터리와 보그워너제 드라이브 모듈이 적용되지만, 공기저항을 덜 받아 주행거리는 조금 더 넉넉할 것으로 보여요. 여기에 레이 EV에는 없는 편의사양 역시 제공될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정차 후 재출발이 가능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어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되네요.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의 스파이샷을 보면 디자인 변경은 크지 않아 보여요. 대신 더 커진 디스플레이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무선 업데이트 범위를 늘리는 등 내실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어요. 다수의 외신은 배터리팩의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롱레인지 기준 현행 77kWh에서 아이오닉5 N과 같은 84kWh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아이오닉7은 EV9의 현대 버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SUV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동시에 콘셉트카와 달리 보닛이 짧아지고 A필러를 앞으로 밀어내면서 미니밴 같은 스타일이 예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소 우려스럽네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부분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아의 EV 라인업에 대응하는 아이오닉 전기차들도 출시될 것 같아요. 대중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와 기아는 규모의 경제로 대당 단가를 낮추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죠. 아마 아이오닉5와 EV6처럼 같은 플랫폼과 동력 계통을 공유하되, 디자인과 컨셉으로 차별화를 할 것으로 예상돼요.


기아 EV데이에서 공개된 신차들을 살펴보며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콘셉트와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 계획까지 간단히 살펴봤어요. 앞으로 현대, 기아차의 전기차 라인업이 아주 촘촘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각의 차량마다 또 어떤 개성과 특징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이미지 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 MOTOR1, netcarshow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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