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말 그대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랑이라 믿었던 관계가 배신으로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JTBC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회적 화두가 됐다.

극 중 주인공 지선우 역을 맡은 김희애는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고, 상대역 여다경을 연기한 한소희는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으로 ‘차세대 스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흥미로운 건 두 배우의 ‘호흡’에 얽힌 이야기다. 김희애는 이후 여러 방송에서 한소희와 일부러 친해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단순한 불화 때문이 아니라, 감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
“극 중에서 서로 대립하는 관계였기에, 현장에서 말을 많이 섞으면 감정의 결이 깨질까 봐 거리를 뒀다”는 설명이다.
말하자면, 철저히 작품에 몰입하기 위한 프로페셔널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거리 두기가 곧 무관심은 아니었다.
오히려 김희애는 한소희를 향해 “잘 될 수밖에 없는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굴도 너무 예쁘고 열심히 하는 배우였다. 준비된 스타였기에 지금의 성공이 당연하다”는 말로 후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소희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데뷔 몇 년 만에 김희애, 박해준 같은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립각을 세워야 했으니, 무게감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당당하게 자기 역할을 해냈고, 그 덕에 ‘부부의 세계’는 캐릭터 간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더 빛날 수 있었다.

김희애는 후배라고 선배라고 연기가 다른 건 아닌 것 같다면서, 그들이 가진 신선한 에너지와 자신의 연륜이 만나 좋은 결과를 만든다고 했다.
결국 부부의 세계의 흥행 비결은, 작품에 온전히 몰입하기 위해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감정을 지켜낸 배우들의 선택에 있었던 셈이다.

겉으로는 “불화설”처럼 비쳤을지 몰라도, 실상은 작품을 위한 고도의 집중과 존중이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단순한 막장극이 아닌, 치열한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명작을 만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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