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회심작 스냅 X 엘리트, 고사양 게임도 구동한다

조회수 2024. 4.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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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더스 게이트 3 (출처: 스팀)

퀄컴은 지난해 말 ARM 아키텍처 기반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발표했다. 당시 퀄컴은 프로세서 성능이 경쟁사 제품보다 뛰어나다며, 자체 측정한 각종 벤치마크 결과를 공유했다. 최근에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고사양 PC를 구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퀄컴은 X86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PC 게임도 최고 성능으로 실행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프로세서 아키텍처는 크게 인텔 X86과 ARM 계열로 나뉜다. 두 아키텍처는 다른 명령어 세트를 사용하기에 소프트웨어가 호환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계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면 변환해야 하기에, 최상의 성능으로 구동하기 어렵다. PC 게임은 대부분 X86 기반이다. 변환 과정을 거쳐야 ARM 기반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기로 실행할 수 있다. 

아쉽게도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에서 X86 게임이 얼마나 잘 구동되는지 보여주진 않았다. 

스냅 X 엘리트, 진짜 PC 고사양 게임 구동한다

(출처: Devin Arthiur / X)

3월 2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레퍼런스 제품이 기존 고사양 PC 게임을 구동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퀄컴은 얼마 전 본사에서 익스피리언스 데이(eXperience Day)를 개최했다. 이후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IT 인플루언서들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로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최신 AAA급 게임 발더스 게이트 3를 문제 없이 실행했다. 데빈 아서(Devin Arthur)라는 X(구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영상을 보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1080p(FHD) 해상도에서 초당 30 프레임(fps)으로 해당 게임을 구동했다. 

(출처: Booredatwork.com)

이외 유명 AAA급 타이틀 엘든 링, 컨트롤, 레드아웃 2를 실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존재한다. 단 초당 프레임 수는 높지 않다. 발더스 게이트 3 때와 마찬가지로 30fps 내외다. 아직 프레임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진 못하는 듯하다. 매체는 게임 컨트롤 구동 관련 “초기 총격전 장면에서는 26fps, 뛰어다니는 화면에서는 30~40fps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업스케일링 기술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 부어드엣워크(BooredAtWork)는 FSR 1.0을 성능 모드로 설정한 다음, 해상도를 1080p 이하로 설정해서 발더스 게이트 3를 플레이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업스케일링이란 낮은 해상도 화면을 렌더링해,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FSR은 AMD의 업스케일링 기능이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출처: 퀄컴)

X86 하드웨어 중엔 이러한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 대부분 PC 게임이 X86에 맞춰 나오기 때문에, 추가 변환 절차도 필요 없다. 다시 말해, 고사양 게임의 십중팔구는 X86 하드웨어에 최적화돼 있다. 하이엔드 사양을 갖춘 고사양 PC의 경우 더 높은 해상도와 초당 프레임 수로 위에서 언급한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 

단 X86 기기의 관점에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바라봐선 안 된다. ARM 설계는 당초 저사양, 저전력 설계며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 쓰여왔다. X86은 전력 소모가 많은 대신 성능에 치중한 설계로 주로 PC 하드웨어에 쓰인다. 애플 M 시리즈 이후 ARM 설계도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탄생한 게 스냅드래곤 X 엘리트다. 

(출처: 애플)

IT 매체 디지털트랜드(DigitalTrends)에 의하면 같은 ARM 설계를 사용한 애플 M3 칩은 발더스 게이트 3를 초당 40~50 프레임으로 구동했다. 해상도는 1080p보다 컸다는데,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1세대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나름 선방한 셈이다. 애플 M3는 3세대 프로세서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애플은 퀄컴보다 먼저 고사양 ARM 프로세서를 개발했지만, 게임 호환성은 챙기지 못했다. 아키텍처를 변환하는 전용 개발자 툴킷을 배포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이어왔지만, ARM 맥 제품군에서 실행되는 게임 수는 제한적이다. 괜히 게임을 하려면 X86 프로세서를 탑재한 윈도우 PC를 사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다. 맥은 게임에 부적합하다. 

앞서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X86 게임을 잘 구동한다고 강조했다. ARM이긴 하지만 운영체제는 PC 게임에 유리한 윈도우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게임 환경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 줄지 주목된다.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기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삼성전자 갤럭시북 등이 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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