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기 전에 방산주 팔고 ‘이것’ 사둬라…거품 빠지기 전 갈아탈 전후 수혜주
방산·에너지는 프리미엄 축소 우려

미·이란 전쟁 종전 가능성이 힘을 얻으면서 증시 자금의 무게중심이 방산·에너지에서 반도체·소비주로 옮겨가는 흐름이 감지된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성장주·경기민감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전후 수혜’ 업종으로 쏠리는 양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66포인트(2.21%) 오른 6226.05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3% 넘게 오른 데 이어 현대차도 5.12% 뛰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AI·데이터센터 투자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 가장 빠르게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반도체가 꼽히기 때문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AI 서버 출하량은 전년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서버 시장 성장률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4월 현재 메모리 재고는 1~2주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2분기 서버 디램(DRAM)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급증세는 1분기 대비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디램 가격은 전년대비 250%, 낸드(NAND) 가격도 187% 상승이 예상돼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컨센서스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배 증가한 77조원(영업이익률 50%)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종전 기대가 높아질수록 자동차·항공 등 소비 관련 업종의 수혜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지정학 리스크가 걷히면 물류비·원자재 부담이 줄고 글로벌 소비 심리도 살아날 수 있어서다.
iM증권 이상수 연구원은 “전쟁이 3개월 이상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가와 연동되는 원재료 부담은 재고 관리와 환율 효과로 상당 부분 상쇄 가능하고 중동 지역 판매 비중도 크지 않아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여행 업종은 유가 안정과 이동 수요 회복이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종전 기대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영역으로 거론되지만,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따라붙는다.
반면 방산·정유 업종은 전쟁 국면에서 형성된 프리미엄이 점차 옅어지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글로벌 군비 확장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구조적 약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은 종전 이후 수혜주를 가려내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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