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기증 신청과 그 이후
생명을 나누는 선택, 어렵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생명’이라는 가장 값진 선물을 줄 수 있다면, 망설이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신청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신청하지?’, ‘가족 동의는 필요할까?’, ‘기증 후 시신은 어떻게 처리되지?’ 같은 궁금증과 불안감이 마음을 붙잡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기기증 신청방법, 기증 시 받을 수 있는 혜택, 그리고 기증 이후 시신 처리 절차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깊이 있고 따뜻하게 풀어드립니다.
장기기증이란 무엇인가
장기기증은 사고나 질병 등으로 사망한 후, 혹은 생전 일부 장기를 타인에게 이식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기증 의사를 밝히는 행위입니다.
심장, 간, 폐, 신장, 각막, 췌장, 소장 등의 장기가 포함되며, 뇌사 상태에서 기증하거나 사후 전신기증의 형태로도 가능합니다. 또한 생전에는 간이나 신장 일부를 가족에게 기증하는 생체기증도 이루어집니다.
기증된 장기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즉시 이식되어 생명을 연장하거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신청 가능한 기관과 방법
장기기증 신청은 여러 경로로 할 수 있으며, 누구든지 만 16세 이상이면 가능합니다.
질병관리청 생명나눔 등록센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
국립장기조정원 콜센터(1899-1122)
모바일 앱(생명나눔 앱)
신청 방법은 간단합니다. 온라인 회원가입 또는 공인인증서 인증을 통해 기증 동의서를 작성하면 등록이 완료됩니다. 기증 종류(장기, 조직, 시신 등)를 선택하고, 기증 희망 장기도 본인이 지정할 수 있습니다.
기증 동의 이후 진행 절차
등록이 완료되면, 이름은 국가 등록 시스템에 안전하게 저장되며, 실제 기증은 뇌사나 사망 판정 이후 가족의 확인을 통해 진행됩니다.
뇌사로 의심될 경우, 전문 의료진이 뇌사 판정과 기증 적합성 검사를 시행하고, 가족 동의가 이루어지면 장기 적출과 이식이 시작됩니다.
사망 후 시신 기증의 경우, 의과대학이나 의학 연구기관으로 이송되어 해부학적 연구 또는 의학 교육에 활용됩니다.
장기기증 후 시신 처리 방식
장기기증 후 시신은 일반적인 사망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장례가 치러집니다. 장기 적출은 의료적으로 엄격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며, 신체 외관은 최대한 보존됩니다.
시신기증의 경우, 해부·연구에 사용된 이후에는 대개 소속 대학에서 공동 또는 개별 장례식 및 안치를 책임지고 진행합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유족이 원하는 경우 유골을 반환해 주기도 합니다.

유족 동의는 필수일까?
현행법상, 본인이 기증 의사를 밝혔더라도 유족의 최종 동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신청 후 가족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의지를 전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실제 기증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에, 생전 소통이 기증 실현의 핵심입니다.
장기기증 신청자의 혜택
장기기증은 물질적인 보상이 있는 제도는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공공적인 혜택과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등록증 및 인증서 발급
공공기관 표창 및 감사장 수여 대상
국립묘지 안장 심사 시 가점
지자체 조례에 따른 조의금, 장례지원금 제공(일부 지자체)
특히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 강화 정책을 도입 중이므로 지역별 확인이 필요합니다.
장기기증과 시신기증의 차이
많은 분들이 두 개념을 혼동하곤 합니다. 장기기증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장기나 조직만을 기증하는 것이고, 시신기증은 사망 후 전체 시신을 의학 연구용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장기기증 후 시신기증도 가능하지만, 기증 후 신체 상태에 따라 일부 시신기증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기증 거부와 철회는 가능한가
장기기증은 자발적 동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제도입니다. 등록 후 마음이 바뀌었다면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으며, 등록 정보도 삭제됩니다.
철회 방법은 신청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전화상담을 통해 진행되며, 가족에게도 그 변경 사실을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기증자의 사례와 반응
한 기증자의 가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지만, 누군가에게 삶을 이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습니다.”
기증자 유가족은 기증이 이루어진 후 감사 편지나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많은 이들이 다시금 ‘생명을 나누는 일의 가치’를 체감하게 됩니다.
내 경험상, 장기기증을 준비하는 과정은 단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삶의 마지막을 가장 가치 있게 마무리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생명 나눔
장기기증은 특정한 조건이 있는 이들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누구든, 지금 이 순간부터 사전 동의와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생명 나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마지막은 다르지만, 누군가에게 다시 시작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선택은 없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용기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장기기증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