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고 밥에 섞었다간 낭패 봅니다" 오래 먹을수록 콩팥에 부담 쌓이는 의외의 음식

잡곡밥은 흰쌀밥보다 무조건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콩팥은 몸속 칼륨과 인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능이 저하되면 이런 미네랄이 혈액에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건강한 사람이 잡곡이나 콩을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혈액검사에서 칼륨·인이 높게 나온 사람이라면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매일 듬뿍 넣는 습관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은콩

검은콩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밥에 한 줌씩 넣어 먹는 대표적인 건강식입니다. 하지만 콩류에는 칼륨과 인도 상당량 들어 있어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 혈중 칼륨이나 인을 제한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양을 신경 써야 합니다. 실제 콩팥 식단 자료에서도 말린 콩류는 칼륨이 높은 식품군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검은콩이 콩팥에 ‘나쁜 음식’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식물성 식품의 인은 가공식품에 첨가된 인산염보다 몸에 흡수되는 비율이 낮고, 콩은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콩팥 식단에서도 검사 수치가 정상이라면 콩류를 무조건 제한하지 말고 개인별 상태와 섭취량을 보도록 권합니다.

콩밥을 매일 먹고 있다면 콩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고칼륨혈증이나 높은 인 수치 때문에 식이 제한을 받고 있다면 밥 한 공기에 콩을 가득 넣기보다 양을 정해 먹는 편이 좋습니다. 불린 콩을 삶아 물을 버린 뒤 사용하는 방법도 일부 칼륨 섭취를 조절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팥 역시 잡곡밥이나 팥밥에 자주 넣는 식재료입니다. 붉은색 껍질에는 폴리페놀이 들어 있고 식이섬유와 단백질도 챙길 수 있지만, 말린 콩류인 만큼 칼륨 함량도 낮지 않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칼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팥이 몸에 좋다’는 이유로 매일 많은 양을 먹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혈중 칼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근육의 정상적인 기능뿐 아니라 심장 박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팥 몇 숟갈이 바로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며, 콩팥병 환자라고 모두 같은 양의 칼륨을 제한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칼륨 섭취 기준은 콩팥병 단계와 혈액검사 결과, 복용 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팥밥을 좋아한다면 팥을 밥보다 많게 넣는 방식보다는 맛을 낼 정도로 소량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팥죽처럼 팥을 농축해 많은 양을 먹는 음식은 팥밥보다 섭취량이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혈중 칼륨이 정상이라면 일부러 피할 필요는 없고, 제한 지시를 받은 사람만 자신의 허용량에 맞춰 조절하면 됩니다.

현미

현미는 흰쌀보다 식이섬유와 마그네슘 등 여러 영양소가 많아 대표적인 건강 곡물로 꼽힙니다. 하지만 쌀겨와 배아가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흰쌀보다 인과 칼륨 함량도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현미가 무조건 흰쌀보다 좋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혈중 인 수치가 높아진 만성콩팥병 환자는 음식에서 들어오는 인의 양과 형태를 살펴야 합니다. 다만 현미처럼 식물성 식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인은 가공식품의 인산염보다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최근에는 현미를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전체 섭취량과 혈액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콩팥 기능이 정상이라면 현미밥을 굳이 흰쌀밥으로 바꿀 이유는 없습니다. 반대로 신장 기능이 많이 저하돼 칼륨이나 인 제한을 받고 있다면 매 끼니 100% 현미밥을 고집하기보다 흰쌀과 섞거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콩팥 건강에서는 ‘건강식품인가 아닌가’보다 현재 내 콩팥이 칼륨과 인을 얼마나 잘 처리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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