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깜빡하거나 사람 이름이 언뜻 기억나지 않으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치매가 오려나" 하며 덜컥 겁이 나곤 합니다. 하지만 의학계에 따르면 뇌세포가 본격적으로 파괴되어 기억을 잃기 훨씬 전, 이미 몸 구석구석에서는 치매의 전조 신호를 부지런히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치병이 아니라, 발병하기 최소 5년 전부터 우리 몸의 자율신경과 미세혈관을 통해 끊임없이 경고를 보냅니다. 깜빡하는 건망증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치명적인 뇌 세포 파괴의 증거들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단순한 노화 현상인 줄 알고 무심히 방치했다가 치매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드는, 몸이 보내는 결정적 전조증상 3가지를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1. 갑자기 둔해진 '후각과 입맛의 변화'
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나 찌개 끓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음식을 할 때 나도 모르게 간을 자꾸만 세게 하기 시작했다면 뇌 건강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우리 몸에서 냄새를 맡고 인지하는 후각 신경은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독소가 쌓일 때 가장 먼저 손상되는 취약한 부위인데요.
냄새를 구별하는 뇌의 후각 피질이 망가지면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되어, 평소보다 설탕이나 소금을 과도하게 넣거나 자극적인 음식만 찾는 식습관의 변화가 동반됩니다.
"나이 들면 감각이 무뎌지지"라며 무심히 넘겼다가는 뇌세포 파괴가 이미 겉잡을 수 없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익숙한 냄새를 갑자기 맡지 못하는 증상은 치매의 가장 빠른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2. 나도 모르게 좁아진 '걸음걸이 보폭과 속도'
길을 걸을 때 나도 모르게 보폭이 눈에 띄게 좁아져 종종걸음으로 걷거나, 걷는 속도가 부쩍 느려졌다면 이 역시 뇌가 보내는 긴급 구조 신호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걸음걸이의 변화는 사실 대뇌의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리로 가는 운동 신경 명령이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인데요.
특히 걸을 때 발바닥이 바닥에서 높이 떨어지지 않고 질질 끄는 듯한 걸음걸이나,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워 자주 비틀거리는 증상은 뇌 신경망이 소리 없이 끊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보행 속도가 갑자기 느려진 중장년층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무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므로, 부모님과 나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살피셔야 합니다.

3. 격렬하고 거친 '잠꼬대와 수면 장애'
밤에 잠을 잘 때 자기도 모르게 욕설을 뱉거나, 허공에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등 과격한 잠꼬대를 수년째 반복하고 있다면 뇌간 부위의 노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원래 정상적인 수면 상태에서는 몸의 근육이 이완되어 꿈속의 행동을 몸으로 따라 하지 못하도록 뇌가 통제해야 하는데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 진행되면 이 제어 장치가 고장 나면서 꿈속에서 누군가와 싸우거나 도망치는 거친 행동들을 현실에서 고스란히 재현하게 됩니다.
단순히 잠버릇이 고약해진 것이 아니라 뇌의 브레이크 기능이 망가지고 있다는 치명적인 증거이므로, 이러한 격렬한 수면 장애가 지속된다면 즉시 신경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백세까지 총명한 뇌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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