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는 듯 정해진 답 쓰는 건 괴이” 기말시험 취소한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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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되자, 한 대학교에선 기말시험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어느 서울대 교수의 기말시험 취소 공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어 "결론적으로 다음 주 월요일에 예정된 기말 지필 시험은 취소한다"며 "평가 역시 강의의 일환이고, 강의의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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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되자, 한 대학교에선 기말시험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비상계엄령 사태엔 묵인하고 좋은 성적을 위해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학생이 점수를 가져가는 건 불공정하다는 뜻에서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어느 서울대 교수의 기말시험 취소 공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 글은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공지를 캡처한 내용이다.
글에 따르면 A교수는 “불행하게도 안녕하지 못한 밤”이라며 “지난주 강의 이후 우리 사회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과연 우리 강의의 매듭을 이렇게 짓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다음 주 월요일에 예정된 기말 지필 시험은 취소한다”며 “평가 역시 강의의 일환이고, 강의의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과 사회를 연결 짓는 관점을 나누고자 했던 강의의 목적을 고려할 때 지필 평가 형식은 부적합하다는 뜻에서다.
A 교수는 “일상의 평화가 위태로워진 시기에, 마치 강의실 밖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책상 앞에 앉아 정해진 답안을 작성하고 있는 장면은 떠올릴수록 괴이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대한 관심을 애써 돌려 시험 준비에 더 많은 공을 쏟는 학생이 더 높은 성적을 얻게 되는 구조라면, 평가의 목적은 상실되고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불공정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교수는 교과서가 아닌 사회를 공부하라고도 했다. 그는 “보고서 작성 기한은 가능한 여유 있게 드릴 테니, 부디 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눈여겨보시고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배우지 못했고, 또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고민해 보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미리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분들에게는 긴히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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