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6세대 스포티지(코드명 NQ6)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풀체인지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파워트레인부터 디자인, 실내 기술까지 전방위 혁신이 예고됐다. 특히 가솔린 단독 모델을 과감히 배제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만으로 라인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전동화 중심 전략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PHEV 모델의 경우 순수 전기 주행거리가 약 100km에 달해, 도심 출퇴근은 물론 근교 여행까지 전기 모드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디자인 변화는 기아의 ‘Opposites United’ 철학이 한층 진화한 형태로 나타난다. 전면부에는 별자리 지도를 연상시키는 ‘스타 맵’ LED 시그니처와 수직형 주간주행등(DRL)이 새롭게 적용된다. 5세대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부메랑’ DRL 디자인은 사라지고, 대담한 그릴과 각진 헤드램프 레이아웃이 들어가 미래적인 이미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측면과 후면 역시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려한 라인과 입체감 있는 테일램프 디자인으로 세련미와 스포티함을 동시에 잡는다.

실내는 기술과 고급감의 조화가 핵심이다. 커브드 타입의 듀얼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1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적용돼 주요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며, 디지털 공조 컨트롤, 지문 인증,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원격 주차 보조 등 첨단 편의·안전 사양이 대거 탑재된다. 최신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통한 OTA 업데이트 지원으로, 차량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스포티지의 강점인 넓은 2열 공간과 적재공간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PHEV 모델에서도 배터리 배치 효율을 높여 적재공간 손실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예상된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PHEV 특유의 정숙성과 효율성, SUV의 실용성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성능 면에서도 진화가 예고된다. 현재 2026년형 하이브리드가 231마력, 복합연비 약 18km/L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6세대에서는 출력과 연비 모두에서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PHEV 모델은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을 강화해 가속 성능과 전기 주행거리를 동시에 늘린다.

이번 풀체인지는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니라, 기아가 전동화 시대를 향해 던지는 확실한 선언이다. 현대차 투싼, 토요타 라브4, 혼다 CR-V 하이브리드 등과의 정면 승부 속에서, 스포티지가 첨단 기술·연비·실내 고급감·대담한 디자인을 모두 잡는다면, 동급 SUV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다시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