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미래', 무리뉴에게 달렸다...2연패 시 '경질'→텐 하흐는 '필사적'으로 유임 원해
[포포투=한유철]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미래는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달렸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의 피터 오루크 기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에 진행될 브렌트포드, 페네르바체전에서 모두 패한다면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그의 지휘봉을 유지하는 데 필사적이라고 전해졌다"라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은 2022-23시즌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약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신화를 쓰는 등 지도력을 입증하며 맨유의 부름을 받았다.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그는 빠르게 팀을 자신의 입맛대로 바꿨다. 폴 포그바, 제시 린가드 등 팀 내부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들을 내보냈고 에딘손 카바니와 후안 마타 등 베테랑 선수들을 모두 쳐냈다. 이들의 빈자리는 안토니, 타이럴 말라시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네덜란드에서 자신이 눈여겨 본 선수 및 제자들로 채웠다.
부임 첫 해, 텐 하흐 감독은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선 3위를 차지하며 UCL 진출권을 획득했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선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3-24시즌에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 8위 및 UCL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 등 전체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잉글랜드 FA컵 최정상에 오르며 마무리를 아름답게 했다.
이번 시즌엔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이에 여름 이적시장 때 2000억 원을 투자하며 레니 요로, 마누엘 우가르테, 조슈아 지르크지, 마타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품으며 선수단을 보강했다.
하지만 성적은 더욱 처참했다. 현재 맨유는 리그 8경기에서 2승 2무 3패(승점 8점)를 기록하며 리그 14위에 위치해 있다. '강등권'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격차는 단 5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근엔 공식전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으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리버풀, 토트넘 훗스퍼를 상대로 0-3 완패를 당하는 등 처참한 모습을 보여줬다.
맨유의 소유주인 이네오스 그룹은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신뢰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하지만 지속적인 부진으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꾸준히 경질설이 나오던 상황에서 이네오스 그룹은 그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영국 매체 'HITC'의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짐 랫클리프 경과 조엘 글레이저가 런던에서 열린 맨유 수뇌부 회담에 참석한다.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관한 논의는 화요일에 런던에서 예정된 맨유 고위층이 모이는 자리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맨유는 토마스 투헬, 프랭크 램파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등을 차기 감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렇게 맨유의 고위층 회의가 진행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짐 랫클리프 경과 오마르 메라다 CEO, 댄 애쉬워스 스포츠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 기술 디렉터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론은 '유임'이었다. 고위층들은 텐 하흐 감독에게 기회를 더 주기로 결정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보도를 인용, "랫클리프 경, 베라다, 애쉬워스 등 고위 관계자들은 비공개적으로 텐 하흐 감독에게 반등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회의 기한은 길지 않았다. 맨유는 향후 치러질 두 번의 경기 결과에 따라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는 A매치 휴식기 이후, 브렌트포드와 홈 경기를 치르고 주중에 페네르바체 원정을 떠난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다. 특히 페네르바체는 맨유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던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만약, 맨유가 브렌트포드에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는 무리뉴 감독에게 달려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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