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밖에서도 자신만의 사운드트랙을 달린다
하이퍼카부터 클래식카까지, 정체성 담긴 컬렉션
전 세계적인 뮤지션 10인의 차고 훑어보기

뮤지션들이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음악과 자동차는 본질적으로 자유, 속도, 스타일이라는 세 가지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초호화 슈퍼카부터, 오랜 세월을 거친 희귀한 빈티지 모델까지, 이들은 무대 밖에서도 자신만의 ‘사운드트랙’을 달리며 예술적 영감을 얻고, 자신의 정체성를 표현한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아티스트의 예술적 철학과 개성을 반영하는 거대한 캔버스 역할을 한다. 이들의 차고는 곧 또 하나의 갤러리이며, 엔진음은 새로운 창조를 위한 멜로디가 된다. 이번 리스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팝, 힙합, 록 뮤지션 10인의 실제 자동차 컬렉션을 조명하며 그들이 사랑한 드림카들을 살펴본다.
1. 엘튼 존 (Elton John)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은 한때 20대가 넘는 클래식카와 슈퍼카를 소유했던 왕년의 자동차 수집광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페라리, 벤틀리, 애스턴 마틴, 롤스로이스 등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수집했다. 2001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자신의 차량 다수를 매각했는데, 그 컬렉션에는 재규어 E 타입, 애스턴 마틴 V8 볼란테와 같은 희귀 명차들이 포함되었다. 그의 차고는 음악의 화려함과 시대를 초월하는 럭셔리함이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2. 제이-Z & 비욘세 (Jay-Z & Beyoncé)

음악계를 지배하는 파워 커플 제이-Z와 비욘세의 컬렉션은 그들의 부와 영향력을 상징한다. 제이-Z는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팬텀, 부가티 베이론, 파가니 존다 F 등 하이퍼카를 소유하며 현대 럭셔리의 정점을 보여준다. 비욘세는 1959년 롤스로이스 실버 클라우드 II와 람보르기니 우라칸 등 클래식과 모던을 아우르는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이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초호화 커스텀 모델인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은 그들의 예술적이고 독점적인 취향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3. 포스트 말론 (Post Malone)


힙합 아티스트 포스트 말론은 슈퍼카와 고도로 개조된 커스텀 트럭을 동시에 수집하며 독특한 취향을 자랑한다. 그는 2022년에 부가티 시론을 판매했지만, 여전히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 같은 희귀한 하이엔드 모델을 소유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팬텀과 컬리넌 등 럭셔리 SUV 외에도, 1968년 쉐보레 C-10이나 커스텀 된 1971년 포드 F-250 하이보이 같은 클래식 아메리칸 트럭을 통해 그의 개성을 표현한다.
4. 레이디 가가 (Lady Gaga)

늦은 나이에 운전면허를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디 가가는 올드카와 슈퍼카를 모두 사랑하는 열정적인 수집가다. 그녀는 롤스로이스 팬텀 VIII와 코니쉬 III 같은 최상위 럭셔리 모델부터 람보르기니 우라칸 LP 610-4 쿠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한다. 특히 1965년 포드 머스탱, 1959년 쉐보레 코벳, 링컨 컨티넨탈 컨버터블 등 아메리칸 빈티지 모델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 그녀의 복고풍 취향이 자동차 컬렉션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5. 에드 시런 (Ed Sheeran)

에드 시런은 언론을 통해 소박한 이미지가 알려져 있지만, 그의 차고는 예상외로 고가의 슈퍼카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롤스로이스 컬리넌, 벤틀리 벤테이가 등 럭셔리 SUV와 함께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애스턴 마틴 DBS 등 고성능 슈퍼카를 소유하고 있다. 미니 쿠퍼 S와 같은 소형차도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럭셔리와 고성능을 추구하는 확실한 취향을 보여주며 그의 성공적인 음악 경력을 반영한다.
6. 릴 웨인 (Lil Wayne)

릴 웨인은 힙합계에서 가장 유명한 슈퍼카 수집가 중 한 명이다. 부가티 베이론 소유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롤스로이스 팬텀과 컬리넌,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2, 맥라렌 720S 등 초호화 차량 라인업을 자랑한다. 그의 컬렉션은 빠르고 화려하며, 럭셔리한 힙합 문화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대표하며, 최고 수준의 성공을 시각적으로 입증한다.
7. 브루노 마스 (Bruno Mars)

브루노 마스는 클래식 카 매니아로 유명하며, 특히 웅장하고 클래식한 롤스로이스를 애호한다. 그의 차고에는 롤스로이스 팬텀과 메르세데스-AMG G63 같은 럭셔리 모델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24K Magic’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한 1980년대 말의 캐딜락 알란테와 같은 클래식카도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복고풍의 소울과 펑키함이 자동차 취향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8. 트래비스 스콧 (Travis Scott)

트래비스 스콧은 하이엔드 슈퍼카를 선호하며, 자신의 시그니처 컬러인 브라운 계열의 랩핑으로 커스텀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컬렉션은 페라리 라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등 페라리의 최상위 모델과 람보르기니 우루스,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등 희귀 모델로 가득하다. 특히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랜드올레나 아포칼립스 매뉴팩처링의 커스텀 트럭 등 독특하고 과감한 모델을 통해 그의 전위적인 예술적 취향을 드러낸다.
9. 빌리 아일리시 (Billie Eilish)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자동차 취향을 가진 빌리 아일리시는 강렬하고 개성적인 모델을 선호한다. 그녀의 차고에는 블랙 색상으로 마감된 닷지 챌린저처럼 압도적인 힘을 가진 아메리칸 머슬이 포함되어 있다. 맥라렌 600LT, 570S 등 스포티한 슈퍼카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쉐보레 서버번 등 실용적이면서도 강렬한 모델을 동시에 소유하며, Z세대 아이콘다운 쿨하고 과감한 취향을 보여준다.
10. 프랭크 오션 (Frank Ocean)

프랭크 오션은 자신의 음악과 시각 예술 전반에 걸쳐 ‘카 컬처(Car Culture)’ 에스테틱을 깊이 활용하는 뮤지션이다. 그의 컬렉션은 럭셔리 슈퍼카와 함께 클래식 BMW 모델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특징지어진다. 포르쉐 911 GT3와 맥라렌 675LT 같은 고성능 차량 외에도, 앨범 커버에 등장했던 BMW E30 M3와 같은 80~90년대 아이코닉 모델들을 통해 빈티지 카 문화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낸다. 이는 자동차를 단순한 부의 상징이 아닌,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여기는 그의 철학을 대변한다.
뮤지션들에게 자동차는 그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 자유, 그리고 음악적 철학을 담아내는 ‘바퀴 달린 스튜디오’이며, 무대 위에서 발산하지 못한 또 다른 창조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통로다.
전설적인 록스타부터 현대의 힙합 아이콘까지, 이들의 차고 안에는 수백만 달러의 가치 그 이상인 엔진보다 더 뜨거운 예술혼이 담겨있다. 이들이 선택한 드림카는 그들의 음악처럼 시대를 관통하며 영감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작품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