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자백’ 억울하다는 손준호… ‘돈은 왜 받았나’ 답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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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수원 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으나 축구선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발표된 이상 수원 FC도 손준호를 기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다만 중국축구협회가 중국 사법기관의 인정, 즉 판결을 근거로 징계를 내렸기에 판결문을 확보한 후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가 언급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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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혐의 10개월간 구금
올 3월 석방뒤 일체 함구 하다
中 강경조치에 “돈은 받았지만
이유 기억 안나고 불법 아니다”
판결문 등 확실한 증거 내놔야
손준호(수원 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으나 축구선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중국에서 돌아온 후 이어왔던 침묵과 20만 위안(3760만 원) 수수의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의문이 가득하다.
손준호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 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허위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할 경우 빠르면 7∼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이고, 외교 문제도 있고, 보석도 가능하다고 회유했다”며 “판사가 20만 위안이라는 금액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수일 내로 석방하고, 한국에서도 축구 선수 경력이 이어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거래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출국 직전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그리고 올해 3월에서야 석방, 귀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에서 승부조작을 통한 손준호의 불법 이익을 인정했다며 손준호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손준호는 그동안 중국에서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함구하다가 이날 부랴부랴 해명했다. 이 징계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 통보, FIFA 징계위원회를 거쳐 전 세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손준호는 그런데 20만 위안 수수에 대해선 부인하지 못했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이 승부조작이 진행됐다고 지적한 경기가 끝난 후 산둥 타이산(중국) 동료 진징다오에게서 20만 위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진징다오와 승부조작에 관해 단 한 번도 대화한 적 없다”며 “20만 위안을 받은 건 맞지만, 정확히 (어떤 이유로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절대 불법적인 이유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큰돈을 벌다 보니 그 당시엔 큰 금액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덧붙였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중국 법원에서 손준호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이체 내용에 금품수수 혐의를 갖다 붙였다며 승부조작에 대해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1시간 30분 넘도록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판결문 등 어떤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귀국 자체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판결문을 통해 손준호에게 적용된 자세한 혐의 사실을 확인해볼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우리도 판결문은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중국에서 뛸 수 없지만 FIFA의 징계가 확정되기 전까진 국내에선 활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발표된 이상 수원 FC도 손준호를 기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결국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한 항소로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으로 떠오른다. 다만 중국축구협회가 중국 사법기관의 인정, 즉 판결을 근거로 징계를 내렸기에 판결문을 확보한 후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가 언급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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