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 멸종 위기종인 포사(Fossa, 학명 Cryptoprocta ferox) 새끼가 영국 동물원에서 네 마리나 태어나 관심이 모였다.
영국 체스터 동물원은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양이와 족제비를 섞은 것처럼 생긴 포사 새끼들을 소개했다. 지난 7월 8일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포사 새끼들은 최근 방문객들에게 공개되자마자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이 포사들은 올해 유럽 전역에서 태어난 세 그룹 중에서 한 무리로 암컷 두 마리와 수컷 두 마리다. 마다가스카르가 고향인 포유류 포사는 몽구스의 근연종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포사는 과거에는 고양이를 많이 닮아 고양잇과로 분류됐다"며 "연구와 조사가 거듭되면서 몽구스의 근연종으로 지정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중한 새끼를 낳은 부부는 수컷 자자(7세)와 암컷 샬라(8세)"라며 "자자는 지난 5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연계한 포사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체스터 동물원에 넘어온 새 식구"라고 덧붙였다.
귀엽기만 한 포사 새끼들은 몸길이 60~80㎝까지 자란다. 꼬리까지 합치면 150㎝에 이른다.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식육목으로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자리하는 포식자다.
야행성인 포사는 기본적으로는 단독행동을 취하며 여우원숭이와 설치류 등 포유류부터 조류, 파충류, 개구리, 곤충까지 무엇이든 잡아먹는 잡식성이다. 때로는 멧돼지 같이 큰 사냥감을 단체로 사냥하기도 한다.


동물원 관계자는 "최근 마다가스카르에서 포사의 개체가 급감해 현재는 IUCN의 레드리스트 VU(위급, 멸종 위기 2종)에 지정됐다"며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대규모 벌채의 영향으로 서식지인 원시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포사의 터전은 이전의 10%도 남지 않았다. 야생 개체는 25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독립된 환경에서 독자적인 진화를 이룬 마다가스카르 고유종 중에서도 수수께끼가 많은 포사는 숙달된 전문가도 거의 볼 수 없을 만큼 줄었다"고 우려했다.
학계는 이번 경사가 포사의 생물학적 특징과 행동, 사회적 특성을 연구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얻은 지식은 야생 포사의 보전활동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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