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금리 동결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연준

조회수 2023. 8. 16. 15:28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베이비 스텝 나오나

글로벌 주식 시장의 최신 동향을 정리해 드리는 ‘월스트리트 시시각각’. 오늘은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을 했습니다.

패트릭하커 /플리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전망과 같이 둔화된 것으로 나오자 미 연준의 속도 조절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 고위 인사들도 1월31일~2월1일 열리는 다음 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속도 조절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일 메인 라인 상공회의소 2023년 경제 전망 연례회의에서 “우리가 올해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 생각에 한 번에 75bp(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던 시기는 지나갔다"며 "앞으로 25bp씩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습니다.

연준은 작년 12월 한 번에50bp 올리는 빅스텝 인상을 하면서 앞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씩 인상)을 했던 추세에서 벗어나 속도 조절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이제 25bp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플리커

다만 하커 총재는 기준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어느 시점에는 정책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어서 금리를 동결해도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버지니아 은행연합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됐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작년과 같이 공격적으로 올릴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역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찬성하는 얘기를 한 것입니다.

앞서 전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12월 물가 발표가 나오기 전인데도 자신은 다음 번 FOMC에서 25bp 인상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했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그간의 공격적인 긴축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지켜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나는 25(bp) 혹은50(bp)가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현 시점에서는 25(bp)로 기울지만, 다만 이는 매우 지표의존적이다”라고 했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보다 소폭의 (금리) 변경은 우리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플리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서는 다음 번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을 할 확률이 96.2%를 기록해 95%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월가에서는 베이비 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날만 해도 이 확률은 70%대 중반이었는데, 하루 사이에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금리 스와프 시장 참가자들은 3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시장 금리도 하락 추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43%로 전날보다 0.11%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1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최종 금리는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해서 ‘더 높게, 더 멀리(higher for longer)’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후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 전망을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습니다. 연준 위원 19명 중에서 17명이 연 5% 이상의 기준금리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플리커

때문에 당장 ‘베이비스텝’으로 속도를 줄인다고 해서 최종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앞으로 얼마나 긴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인가도 관심사입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위스콘신 은행연합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연 5% 이상으로 가능한 빨리 올리는 게 적절하고 충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연준이 얘기하는 것보다 이른 금리 인상 종료와 금리 인하 단행을 예상하고 있기는 합니다.

월가에선 올해 대체로 2차례의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모건스탠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여전히 단 한 번의 마지막 25bp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금리 인상이 중단된 후 결국 12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지금부터 3월까지 고용 지표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인다면 연준은 긴축을 조기 종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연준이 다음 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으로 긴축 속도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속도는 줄어들지만 긴축의 끝이 언제일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따져 보면서 투자 전략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진은혜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