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또 무늬만 중간요금제…종류만 늘고 알맹이 없다

이민후 기자 2023. 3. 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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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통신비를 낮추라고 지시하자 1위 이통사 SKT가 중간 요금제를 내놨고 정부가 오늘(23일) 승인했습니다.

처음 중간 요금제 내놨을 때도 무늬만 중간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요금 종류는 많아졌는데 실제 소비자 편익은 크게 달라지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이민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새로 출시될 요금제로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종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번에 24~110GB 사이의 요금제 4종을 추가로 신설하여 이용자 선택권이 대폭 확대되었으며 월 최대 7,000원의 통신 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금제 종류가 기존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강조했지만, 늘어난 요금제 종류에 비해 실제 소비자 편익은 크지 않습니다.

이번 요금제의 핵심은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 플러스와 110GB를 제공하는 레귤러 요금제 사이에 이용 데이터별로 요금제를 세분화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당 구간의 요금 격차는 최대 6천 원에 불과합니다.

데이터 제공량 대비 요금 할인폭이 크지 않다보니 소비자 체감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레귤러 요금제는 6만 9천 원에 110GB를 제공하는데 새로 나온 요금제는 54GB에 6만 4천 원입니다.

데이터는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요금은 고작 5천 원 낮아집니다.

굳이 5천 원을 아끼려 데이터 절반이 깎이는 요금제로 옮겨갈 유인이 크지 않습니다.

애초에 낮은 요금제에서 1GB 단가가 높기도 합니다.

베이직 플러스의 1GB당 단가는 2천458원인데 레귤러의 1GB 단가는 627원에 불과합니다.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도록 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여전히 필요 이상 많이 쓰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요금제) 시작점이 너무 높아서 아무리 중간 단계를 만들어도 절대 그 금액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 거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개선이 저는 향후에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SKT는 "5G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망을 위한 투자 금액을 고려했을 때 요금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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