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 비싼 게 더 맛있을까?
어느 가정이나 하나씩 있는 전기밥솥.
몇 년 쓰면 내솥이든 본체든 문제가 생기죠.
밥솥 한 번 바꿔볼까 싶어 알아보면 왠 밥솥이 예전같지 않고
이렇게 비싸졌는지, 또 무슨 기능은 이렇게나 많은지.
그런데 이 밥솥, 비쌀수록 밥 맛이 좋을까요?
의문을 풀기 위해 쿠쿠, 쿠첸의 인기밥솥 6종을 직접 구매 해
무려 쌀 30kg를 사용해 취사 100회 정도를 하며 비교해 보았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구입한 6개 제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기밥솥은 쿠쿠와 쿠첸이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두 브랜드 안에서 제품을 선택했고,
시장의 트렌드가 IH로 넘어가고 있는만큼
IH 압력 밥솥 중에 인기 제품 6개를 체급별로 나누어 구매 했습니다.
(*모두 6인용 제품입니다.)
이제 밥을 지어서 테스트 해봐야죠?
1. 취사
취사는 백미, 잡곡, 현미를 각 취사당 300g씩을 맞춰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물의 양은 제품에 상관없이 권장하는 양을 동일하게 맞췄습니다.
또한, 제품 별로 다양한 모드가 있기 때문에,
공통으로 있는 취사모드는 모두 사용 했습니다.
취사했던 모드와 곡물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백미취사 - 쾌속모드, 고슬모드, 찰진모드(2번)
현미취사 - 일반모드
잡곡취사 - 쾌속모드, 찰진모드
이렇게 진행했으며,
정확히 일치하는 모드가 없는 경우는
최대한 비슷한 모드로 취사했습니다.
자, 그럼 맛은 어땠을까요?
밥맛 블라인드 테스트
각 모드별로 취사가 끝날 때 마다 6개 밥을 섞어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했는데요,
식감, 색, 냄새, 윤기, 맛 5가지 항목에 대해 5점 만점으로 평가했고,
각 취사마다 8명의 시식단이 참여했습니다.
또한, 정확한 테스트를 위해 중간에 밥을 섞어
같은 테스트를 반복해서 2회 평가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취사 별 시식단의 블라인드 평가를 통해
약 1,000개가 넘는 데이터를 정리했습니다.
그 결과는 조금 허무했는데요,
일정한 경향성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우선, 색과 냄새, 윤기에 대해서 경향성을 찾기 어려웠는데,
취사 모드 별, 제품 간 차이에 대해 구별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맛 평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슬한 밥을 좋아하거나 차진 밥을 좋아하는 등
기호의 영역이 강해 마찬가지로 경향을 찾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어느 정도의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평가항목은
'식감'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 조차도 신뢰하기는 어려웠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 였습니다.
첫번 째 이유, 동일한 물의 양
보다 정확한 통제를 위해 제품간 물의 양을 통일시켜 취사를 했는데,
내솥의 눈금 선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제품간 권장하는 물의 양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동일한 양의 물을 넣어 취사했지만,
권장하는 물의 양이 적은 제품(쿠첸 고급형)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가 차지다는 평이,
권장하는 물의 양이 많은 제품(쿠쿠 고급형)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물이 들어가 고슬하다는 평이
나온 것이라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 일관성 없는 평가
보다 정확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위해 1차 평가 후,
밥을 섞어 2차 테스트를 진행 했다고 했는데요,
같은 밥에 대해 1, 2차 테스트 간 평가가 일치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는 경우도 있어
결과에 대한 신뢰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결론
종합하면, 밥솥의 종류에 따른 취사 품질은
일반인의 미각으로는 구별 해 내기 어려웠습니다.
식감도 물을 밥솥 별 권장량 기준으로 맞춘다면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고가의 밥솥이든 저가의 밥솥이든 밥 맛의 차이는
구별해 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비싼 밥솥은 뭐가 좋은 것이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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