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사위가 김치냉장고를 들여놓겠다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쓰던 것이 오래돼 소리가 크다는 이야기를 흘려들은 모양이었습니다.괜찮다고 몇 번을 말렸지만 결국 설치가 끝났습니다. 상자를 정리하다 영수증을 보고 말았습니다.

생각보다 큰 금액이었습니다
중고를 샀다더니 새 제품이었습니다. 금액도 짐작보다 훨씬 컸습니다. 그 정도 지출이 부담스러운 형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맙기보다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영수증을 한참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말리지 못한 이유
처음부터 강하게 거절했어야 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위는 이미 결정을 하고 연락한 것이었습니다. 마음을 쓰는 방식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거절이 오히려 서운함으로 남을 수도 있었습니다. 받아 주는 것도 하나의 배려였습니다.

갚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같은 금액으로 돌려주는 것이 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신 자주 안부를 묻고 밥을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미루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날 이후 통화가 조금 더 잦아졌습니다.

영수증 한 장에 마음이 오래 무거웠습니다. 받는 일에도 마음이 드는 법입니다.큰 도움을 받으셨다면 고맙다는 말부터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그 말이 가장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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